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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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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창 [WKDR] 쪽지 캡슐

1999-09-11 ㅣ No.377

(머리가 아프거나 두통이 있는 사람은 읽지 마요, 머리만 아파요, 아무도

 읽는 것을 바라지 않아요. 그냥 PC방 왔다가 쓰면서 풀어버리는 거에요)

 

빠삐용의 두통은 감옥때문이라지요? 어느 엄마의 두통은 돈이었구요.

어느 직장의 남자의 두통은 직장의 상사래요.

어느 강아지의 두통은 주인의 폭력때문이고요, 어느 아이의 두통은 스타래여.

어느 노래의 가사지요? 그런데, 정말 그래요. 모두들 그렇게 서로 다른 두통으로

힘들어 해요. 내 주위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지요. 그래서 그들에게 내 두통을

못 말하겠어요. 더 아파할까봐.

그럼, 내 두통은 무얼까요?

내 안의 어느 작자는 외로움이래요. 친구들 다 군대가고, 광주가고, 남은 건 재홍이

밖에 없는 지금, 그 친구도 공부땜에 바쁘대요. 성당에서도 지구에서도 그는 별로

말벗이 없다 생각한데요. 혼자 주절될 뿐, 왜 그렇게 생각할까요? 그는?

아무튼 그는 그래서인지 말벗이 사라져 버린 것이 나의 두통이래요.

하지만, 다른 작자는 이렇게 말해요. 나의 두통은 훈련소때 한달간 약 안 먹었다고

다시 도지는 나의 아픈 곳 때문이래요. 그것땜시 길창은 괴롭다고 한데요.

또 다른 작자는 길창의 두통은 집안이 갑자기 안 좋아지기 때문이라는 친구도 있어요.

공익이라 성당일 하라 아르바이트를 못하는 지금, 돈을 부모님께 타야 하는 심정이

길창의 두통을 만드는 거래요.

또 다른 친구는 미래의 두려움 때문이래요. 미래의 불확실성이 두통이 된거래요.

그리고 어떤 친구는 성당의 아이들 때문이래요. 자길 안따라 준데요. 점점 가면서

자신감이 사라진데요. 그것이 두통이래요.

암튼 그것때문에 속에서 싸우고 있어요. 지들끼리, 내 생각엔 그것이 두통인 것 같아요.

바보들, 그냥 모두 없애 버릴까보다.

그래도 쓰고 나니 좀 후련하네요. 왜 하필 이런데다 썼냐구요? 나혼자 풀어버려도 되는데

저도 몰라요. 그냥 써보는 거에요. 참 방금 재홍이와 FIFA해서 제가 완전히 이겼어요.

그래서 전 우승했어요. 아! 그래도 재홍이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만날수가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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