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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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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애 [sabet4079] 쪽지 캡슐

2004-06-20 ㅣ No.4440

고독에 대하여 배우고

이글을 씁니다.

 

쪽배

 

주님!

드넓은 바다 위에 

당신이 홀로 배를 젓습니다.

그위로는 마지막 지는 석양이 한줄기 빛을 내고

외로운 나무는 그림자를 드러냅니다.

그 무엇으로도 이 시간의 변화를 막을수 없기에

홀로 망연히 배를 봅니다.

 

내 삶은

회리바람을 일며

조그만 쪽배 저어 훠이 훠이 다가가지만 

멀어져만 가는 당신의 배는

오늘도 그렇게 앞을 갑니다.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 허우적 대다 보니

당신의 배는 저쪽 끝 아득히 점 을 그려냅니다.

고개 숙인 목마른 영혼은

내일 다시뜰 태양에 희망을 걸고

몸을 접습니다.

 

오늘도

믿음의 삶은

사랑이다, 신앙이다 , 아우성대며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시라 외치며 고성방가 하다가

이리 힐끗 저리 힐끗  모기소리만 해졌다가

천방지축입니다.

그래도 나는 신앙을 살았습니다.

 

내일 다시

떠오른 태양 쫒아 이리둥둥 저리둥둥 하다가

앞서 가는 당신의 배가

훠이 훠이 앞지르면

또 다시 포기 않고 내다를 겁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 이시라 외치며

믿음을 산다고

조그만 쪽배가 부셔져라고

노를 저을 겁니다.

두 팔에 굵은 힘줄이 돋아 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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