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펀시] 바람에 얹힌 그리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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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주고 싶은 것 하나,
다 꺼내지 못해
가슴 속 응어리진 그리움.
모두 소진하지 못하고
분분이 날리어
산천을 떠도는 바람이 되었나.
숨이 차 헐떡거리는 애끓음
처연한 가락으로
재를 넘고 또 넘어
문틈을 비집고 내 흔적을 핥는구나.
어둠의 절벽을 외돌아
구만리 먼 길
핏빛 같은 아픔을 녹이고
헛돌다 비껴간 시간의 파편을 묻어
아슴프레 깨어난 그리움
아린 가슴 이그러진 웃음
외로움은 저만이 아는
침묵으로 흩뿌리고
응어리진 한 묵은 아픔 다시 헹구어
겨울 나목에 미풍으로 걸어 놓누나
너를 맞고 커간 내안의 나
너를 맞고 커간 외진 그리움
웃고 울고 함께 맞이한 여정만으로
타오르는 눈빛 하나 보듬고
또 다시 길 떠나려네
그리움으로 타버릴 너와 나의 인생
긴 윤회라면 어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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