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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시] 바람에 얹힌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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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애 [sonagi6] 쪽지 캡슐

2002-01-29 ㅣ No.8674

 

 

 

 

 

 

언제나

 

주고 싶은 것 하나,

 

다 꺼내지 못해

 

가슴 속 응어리진 그리움.

 

 

모두 소진하지 못하고

 

분분이 날리어

 

산천을 떠도는 바람이 되었나.

 

 

숨이 차 헐떡거리는 애끓음

 

처연한 가락으로

 

재를 넘고 또 넘어

 

문틈을 비집고 내 흔적을 핥는구나.

 

 

어둠의 절벽을 외돌아

 

구만리 먼 길

 

핏빛 같은 아픔을 녹이고

 

헛돌다 비껴간 시간의 파편을 묻어

 

아슴프레 깨어난 그리움

 

 

아린 가슴 이그러진 웃음

 

외로움은 저만이 아는

 

침묵으로 흩뿌리고

 

응어리진 한 묵은 아픔 다시 헹구어

 

겨울 나목에 미풍으로 걸어 놓누나

 

 

너를 맞고 커간 내안의 나

 

너를 맞고 커간 외진 그리움

 

웃고 울고 함께 맞이한 여정만으로

 

타오르는 눈빛 하나 보듬고

 

또 다시 길 떠나려네

 

 

그리움으로 타버릴 너와 나의 인생

 

긴 윤회라면 어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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