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창동성당 게시판

[성서]가톨릭이 제2경전을 포함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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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wjyou57] 쪽지 캡슐

2002-10-09 ㅣ No.688

같은 그리스도를 믿고 있으면서도 개신교와 가톨릭은

서로 다른 정경 목록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요

 

그렇다면 왜 가톨릭은 굳이 제2경전을 고집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유다인들은 이민족의 침입 등으로 인해 곳곳에 흩어져 살았는

(이들을 ’디아스포라’라고 합니다) 이렇게 흩어져 사는 그곳에서 그곳의 언어로

성서를 번역하여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재미동포를 보면 이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재미동포 1세대, 적어도 2세대 정도까지는 우리말을 사용할 줄 알지만

3세대 이상부터는 한국어를 잊고 영어밖에 할 줄 모르는 일이 다반사이지요.)

 

그래서 오랜 시절부터 희랍어로 번역된 성서

곧 알렉산드리아 경전을 사용했기 때문에

희랍어 성서를 배격하고 히브리어 성서만을 인정하는 것은

유다인 그 자체만 봐도 무리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둘째, BC 130에서 예루살렘 멸망에 이르기까지 존재했던

꿈란 공동체의 유적지에서 성서가 발굴되었는데

꿈란 공동체에서 사용했던 성서를 보면

지금의 히브리 경전을 넘어서는 경전

지금의 제2경전까지 포함하는 경전이었다는 점에서

제2경전을 제외하는 것은 무리한 일입니다.

 

셋째, 예수님 시대에 히브리어는 전례어로만 사용되었고

일반인들은 히브리어 대신 아람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에 사는 유다인 그들도 히브리어를 못했습니다)

그들은 아람어로 된 성서번역해설서인 타르굼을 사용했는데

이 타르굼에서도 제2경전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넷째, 계시의 완성이 신약에 이르러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을 볼 때

사도들이 무엇을 경전으로 사용했느냐는 대단히 중요한 요점이 됩니다.

그런데 제2경전인 집회서, 지혜서 등은

로마서 1장과 내용적으로 연관성이 있을뿐더러

초대교회에서 집회서는 예비자 교리서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숱한 교부들이 희랍어로 되어 있는 70인역을

아주 자연스럽게 성서로 사용하고 있으며

아우구스티노 역시 제2경전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가톨릭은 제2경전을 성서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가톨릭과 개신교의 성서의 차이와 그 배경, 선택의 이유 등을 알고 읽으신다면

개신교 형제들을 이해하는 데에, 또 가톨릭 성서와 교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성 바오로 수도회 www.paolo.or.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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