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창동성당 게시판
[성서]가톨릭이 제2경전을 포함하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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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그리스도를 믿고 있으면서도 개신교와 가톨릭은 서로 다른 정경 목록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요
그렇다면 왜 가톨릭은 굳이 제2경전을 고집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유다인들은 이민족의 침입 등으로 인해 곳곳에 흩어져 살았는데 (이들을 ’디아스포라’라고 합니다) 이렇게 흩어져 사는 그곳에서 그곳의 언어로 성서를 번역하여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재미동포를 보면 이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재미동포 1세대, 적어도 2세대 정도까지는 우리말을 사용할 줄 알지만 3세대 이상부터는 한국어를 잊고 영어밖에 할 줄 모르는 일이 다반사이지요.)
그래서 오랜 시절부터 희랍어로 번역된 성서 곧 알렉산드리아 경전을 사용했기 때문에 희랍어 성서를 배격하고 히브리어 성서만을 인정하는 것은 유다인 그 자체만 봐도 무리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둘째, BC 130에서 예루살렘 멸망에 이르기까지 존재했던 꿈란 공동체의 유적지에서 성서가 발굴되었는데 그 꿈란 공동체에서 사용했던 성서를 보면 지금의 히브리 경전을 넘어서는 경전 곧 지금의 제2경전까지 포함하는 경전이었다는 점에서 제2경전을 제외하는 것은 무리한 일입니다.
셋째, 예수님 시대에 히브리어는 전례어로만 사용되었고 일반인들은 히브리어 대신 아람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에 사는 유다인 그들도 히브리어를 못했습니다) 그들은 아람어로 된 성서번역해설서인 타르굼을 사용했는데 이 타르굼에서도 제2경전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넷째, 계시의 완성이 신약에 이르러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을 볼 때 사도들이 무엇을 경전으로 사용했느냐는 대단히 중요한 요점이 됩니다. 그런데 제2경전인 집회서, 지혜서 등은 로마서 1장과 내용적으로 연관성이 있을뿐더러 초대교회에서 집회서는 예비자 교리서로도 사용되었습니다.
또 숱한 교부들이 희랍어로 되어 있는 70인역을 아주 자연스럽게 성서로 사용하고 있으며 아우구스티노 역시 제2경전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가톨릭은 제2경전을 성서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가톨릭과 개신교의 성서의 차이와 그 배경, 선택의 이유 등을 알고 읽으신다면 개신교 형제들을 이해하는 데에, 또 가톨릭 성서와 교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성 바오로 수도회 www.paolo.or.kr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