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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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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범 [seead] 쪽지 캡슐

2001-03-06 ㅣ No.1788

 

 

 

 

 

    전례나, 전레력이란 말을 오래전부터 우리들은 듣고 있다. 그것은 또 미사를 통해서 오랫동안 경험한 나머지 하느님께 드리는 미사의 중요함이 전례라고 하는 형식과 함께 대단히 성스럽고 무게있는 형태로 언제부턴가 내려왔을 것으로 본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그 의미나 유래나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시간이 가면서 이해가 됐다고 말하고 싶다.

 

전례라는 형식이나 형태가 미사와 함께 우리 가톨릭교회 내에선 대단히 중요하다고 보는것이 옳을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전례나 전례력과 같은 형식들이 우리의 신앙인들 안에서 자신에 내면적 구속의 형태로 작용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1년 이미 시작된 사순절에 관한 저의 이야기를 최근에 본 영화 초코렛과 더불어 한번 생각해 보고 싶다.

내가 영세를 하든 해나 그 이듬해나 나에게 사순절은 지금까지 태어나서 그동안 내가 지은 죄에 대해 그 어느때 보다도 숙연하고, 진지하게 회개하는 모습 그 자체였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사순절의 성서적 배경이나 그 의미도 중요하고 또한 그 의미가 올바로 많은 우리 신앙인들에게 전달되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는 사순절을 통하여 금식이나 어떤 희생이나 절제를 40일동안 만이라도 자기 생활 안에서 보속과 회개의 절실한 게기로 삼음을 하느님께 감사해야 할 일이며, 사순절의 성서적 이해와 더불어 그렇게 실천하려 하는 우리들을 보시는 하느님께서도 참으로 기뻐하시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나의 극기나 절제나 희생과 같은 것들이 일시적인 것으로 되어서도 안되겠지만 소위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들 모두가, 성서에서 말하는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파와 같은 이중적 삶의 신앙형태를 교훈적인 예로 들고 있지만, 나를 비롯한 우리들 모두는 복음을 알고, 살고, 따르기 때문에 더불어 하느님께 상당히 다가서 있는것 처럼 때로는 착각에 빠져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복음적인 삶을 사는 것은 그리스도 신앙인들이라면 마땅히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 보다도 보다 비좁게 복음을 살지는 않는가?

 

 

사순절이 배경이된 영화 초코렛!

사순절에 벌어지는 이야기라서 가톨릭 신자들이면 흥미롭고도 한번 심각하게 고민해볼 이야기이다. 백작의 지위나 권위가 그 시대엔 사제의 권위 보다도 우위였던것 같다. 사제의 강론을 좀더 교회의 권위에 비중을 두어 보완하는 일을 기꺼히 백작이 하고 있고 또 이를 사제는 받아들인다.

 

백작이 갖는 신앙의 형태를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에 비유할 수 있고 겉으론 대단한 신앙을 하는것 처럼 거드름을 떨지만, 믿지 않는데도 소박하고 격의 없으며 배타적이질 않고 더불어 살 줄아는 마을 사람들의 생활과 대조적인 조명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교회의 권위가 사람들 안에서 배타적 내지는 권위주위적인 것으로 되어서 안된다는 줄거리이다. 특히 성서에서도 이방인들의 이야기가 언급되고 있지만 나부터도 지금 우리들은 하느님 안에서 특별한 권력이라도 부여받은것 처럼 살고 있지는 않은가?  한번 조용히 생각해볼 일이다.

 

시간이 허락하시면 관철동에 있는 조그만 영화관 코아 아트홀에서 지금 상영하고 있으니 한번 가보십시오. 초코렛을 드시면서 보시면 더욱 좋겠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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