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상처받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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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기 [seongki] 쪽지 캡슐

2001-07-23 ㅣ No.4248

 

          1.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요,

             빗줄기가 주말내내 대지를 적십니다.

 

             번개가 치면 아이들하고

             손가락을 꼽으며 천둥소리를 기다립니다.

 

             자연.과학시간에 배운 대로

             얼마나 먼데서 하늘이 꽝 부딪히는지 셈하려는 것이지요.

 

             그런데 어떤 때는 손가락 하나 채 꼽기도 전에

             우르릉 꽝꽝 고막을 울립니다.

 

             지축을 흔드는 소리에 그만

             고슴도치 처럼 온몸을 웅크리고 얼굴을 묻습니다.

 

          2. 월트 디지니의 백설공주 만화 영화를 즐겨봅니다.

 

             일곱난장이들의 합창소리도 즐겁고

             백설공주와 왕자의 사랑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자기를 죽이려는 왕비에게 좇겨

             산속으로 도망치는 백설공주는

             두려움과 외로움으로 거의 정신이 나갑니다.

 

             나뭇가지와 산짐승들은 물론

             바람소리 돌부리 하나도 마귀의 손과 발이 되어

             공주를 잡아 당깁니다.

             정말 무서운 숲이고 어둠입니다.

 

          3. 두려움과 무서움은

             천둥과 번개, 어두움, 검푸른 물, 절벽, 붉은 불등

             주로 자연현상에서 마주합니다.

             

             어른이 되면 가실줄 알았는데 마찬가지 입니다.

             잘못한 것이 많거나 나약하면

             무서움도 두려움도 많이 탄다고 하더니

             저에겐 그게 사실인가 봅니다.

 

          4. 그런데 자연현상에서 받는 두려움과 무서움보다

             더 큰 아픔과 고통은

             사람간 주고 받는 마음의 상처인것 같습니다.

 

             지나고 보면

             헛되고도 헛된 허상일진데

             비수같은 말과 송곳같은 행동으로

             마음을 다치고 미워하며 가슴을 멍들게 합니다.

             

             부모, 자식, 부부, 친지,

             친구, 직장동료, 교우, 스승과 제자등

             대부분 가까운 사람들과 상처를 많이 주고 받습니다.

 

             상처를 주고 받는 행위는

             내 마음이 닫혀서 그럴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세상 일에 쏠려

             내 멋대로의 상자를 만들고

             좁디 좁은 공간에 자신을 가두고 ...

 

             작은 말, 스치는 손발짓에도

             쉽게 상처를 주고 받습니다.

 

          * * * * *

 

          물을 찾아 바다로 계곡으로 떠나는 삼복더위,

          지치고 찌든 몸은 물론

          얼룩진 마음도 깨끗이 씻고 오렵니다.

 

          예수님은 이번주 복음에서

          마르타와 마리아에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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