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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yuli76] 쪽지 캡슐

2001-02-21 ㅣ No.6447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소년이 있었어요..

풋볼을 몹시 좋아한 소년은 키고 작고 몸도 여위었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풋볼팀에 들어갔답니다..

그러나 그는 늘 후보 선수로 남아

한번도 경기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언젠가는 주전선수로 나갈 수 있을거란

희망을 버리지 않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에 골몰했습니다..

소년의 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아버지는 어김없이 운동장으로 나와

관중석에서 소리를 지르며 응원을 했습니다...

대학에 들어간 소년은 또다시 풋볼팀에 지원을 했습니다...

비록 체격은 왜소하지만 놀랄만한 투지를 높이 산 감독이

소년을 합격시켜 주었던거죠..

이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4년동안 치루어질 대학 풋볼경기 입장권을

한꺼번에 사버렸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4년동안 단 한번도 시합에 나가질 못했고

경기가 있을 때마다 아버지는 여전히 관중석의 한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졸업을 얼마 앞두고 마지막 시합이 있기 일주일전,

소년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뜻밖의 소식을 접하고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시합이었습니다...

경기는 소년이 속한 팀이 뒤지고 있었습니다...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감독 앞에 소년이 나타나

제발 자신을 출전시켜달라고 빌었습니다...

감독은 단 한번도 출전경험이 없는 선수를 내보낸다는 것이

이 상황에서는 무리라고 생각해 거절했죠..

그러나 소년이 너무 열성적으로 매달리자

결국 소년을 운동장으로 내보냈습니다...

그런데 소년이 경기장에 나간 이후 전세는 뒤바뀌기 시작했죠...

그는 누구보다도 잘 뛰었고 공도 잘 잡아내었습니다...

마침네 동점이 되고 종료 1분전 또다시 소년이 승리점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기적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감독이 어찌된 일이냐고 소년에게 묻자..

그는 울먹이며 말했죠..

"우리 아버지는 장님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모든 경기를 보러 오셨지만

내가 뛰지 못한 것을 모르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돌아가셨기 때문에 오늘 처음으로 제가 경기하는 모습을

하늘에서 보실수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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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언니가 쓴 글이랑 주제가 비슷하네요... 아.버.지...

좋은 글인거 같아 함께 나누고 싶어 올려봅니다...

 

후배가 종로를 지나는데 벚꽃 싹이 돋아난 것을 봤대요...

봄이 오긴 오려나보죠??

빨리 기다려지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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