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기숙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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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llsb] 쪽지 캡슐

1999-09-04 ㅣ No.548

   안녕하세요 .청년 전례단 이정희 엘리사벳인데요.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지금 홈도 아닌 그렇다고 PC방도 아닌 바롬관이라는 학교 기숙사에 있답니다.명색은 사회지도자 훈련인데 정말 교육받고 사회지도자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학교에서만 생활한지 일주일이 됐는데, 한방에 네 명씩 이층 침대를 쓰고 있고. 가정에서 느낄 수 없었던 형제애 같은것을 느끼고 있답니다. 응~요즘 밤마다 친구들은 거의 밤을 새면서 (?)팅을 하지요. ^^물론 저는 (?)팅 같은건 절대 않하고 건전한 가톨릭 굿 뉴스만 본답니다.

 좀 찔리는군요.~~~~~!

 저번에 노원 성당 싸이트를 정말 오랫만에 봐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밖에 나가지 못하고 자유를 억압당한건 아니지만 셔터를 내리면 교도소가 되는 바롬관에서 외부의 정보를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감동적인 일이더군요. 군대갔다오신 분들 심정도 이해가 좀 가고.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여러분들의 글을 보면서 정말 반가웠는데 다운 받다가 정말 눈물이 날뻔 했습니다.

"이제 부터 당신의 컴퓨터는 오류로 인해 하드디스크가 모두 종료됩니다."

 학교 컴퓨터 프로그램을 최초로 망가트리는 사람이 되는줄 알고 정말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어제는 방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라면을 먹으며 거의 밤을 샌것 같습니다.사람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난다고 저희 방사람들은 모두 착하고 정말 순수하답니다.호호호~하하하~~~~~~~~~

 덕분에 다음날 강의 시간에 졸긴 했지만...

 응~ 여길 나오면 다시는 이런 추억을 가질 기회가 없을것 같아서 절대 후회는 없답니다. 그리고 수업도 특강이 있는데 줄을 늦게 서서 그만 팔자에도 없는 연극을 하게 됐지 뭡니까...하지만 연출가 선생님께서 대인공포증이 많이 사라진다고 하셔서 성실히 임해볼 생각입니다.

 그럼 여러분 3주동안 정말 열씨미 생활해서 나올께요!

사회지도자가 되서 나올것을 하느님과 여러분께 약속드리면서 이쯤에서 전.... 갈께요.

 항상 건강하시고 하느님의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1999년 9월 4일 오전 9시 20분에 졸린 엘리사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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