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동성당 게시판
좋은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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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때때로 병들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인간의 약함을 깨닫게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가끔 고독의 수렁에 내던져 주심도 감사합니다. 그것은 주님과 가까워지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일이 계획대로 안 되게 틀어주심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나의 교만이 반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들 딸이 걱정거리가 되게 하시고 남편이 미워질 때도 있게 하시고 부모와 동기가 짐으로 느껴질 때도 있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그래서 인간된 보람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먹고사는 데 힘겨움을 느끼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눈물로써 밥을 먹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허탈하고 허무하게 하심도 감사합니다. 영원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이니까요.
불의와 허위가 득세하는 시대에 태어난 것도 감사합니다. 하느님의 의가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땀과 고생의 잔을 맛보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사랑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 작자 미상(생활성서 9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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