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나는 선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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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욱 [s1nb] 쪽지 캡슐

2001-03-30 ㅣ No.3772

나는 선생이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선생될자격도 부족???아니 없는것같다.............

 

잠시나마 선생(주일학교 교사인거 알겠지??)했다는것이........

 

아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부끄러운것 같다.........

 

전에 고3애들 몇몇이 농담삼아 나에게 이런얘기 한적이 있다...........

 

"형....형이 교사하면.....성당애들 다 미사빠지고 밤새 술마시고..담배피고 패인되는거

 

아냐?"

 

맞는 말인것같다...........

 

솔직히 나 고2 고3때 성당나온적거의 없다....

 

고2때는 으뜸이였는데도 작공땡땡이의 고수였다..............

 

숨어서 담배피는거나 즐겼고...미사시간에...교사한두명이 꼭 내주위에서 내가 떠드나

 

안떠드나 지켜볼정도였으니까.....

 

제자는 스승을 닮는다.........

 

정말 내가 맡은아이들이...나를 닮지않을까 항상 걱정했었다.....

 

다행히도 내가 재수생이라서 관두게 되었다.....

 

첨에 교사도 시작한계기가 승호가 같이 가자고해서 따라가서...정말 우끼지도 않게 교사가

 

된것이다.............

 

잠시 교사 할때도...나는 애들을 사랑하기는 커녕 애들에게 구박뿐이 안했다..........

 

그야말로 성당에서 교사 할자격이 없었던것이라고 생각한다............

 

성서말씀 개코만큼도 모르고....항상뺀질되면서........단순히 애들이 넘 좋아서.....

 

그이유로 시작했던것같다..............

 

그게 가장후회스럽다...............

 

성당애들말고...내가 노는 바닥에서도 후배들 .....얼마든지 있는데..........

 

내가 왜 ..하필이면 성당교사를 했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정말 나한테도 미안하고...애들한테도 미안하고........선생님들께도 미안한것같다........

 

성당에서 나좋아하는 사람들 별로 없는거 같다....아니 없다.......

 

어른들도 항상 내옷차림에 시비였고........애들은 나란존재를 알고있는 사람이

 

몇안되고.................선생님들도 잘해주셨긴하지만.......정말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은 없었을것이다..............

 

하지만 내가 노는 바닥은 이곳과는 사뭇다르다.................

 

나와 비슷한놈들끼리 모여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성당과는 다르다..........

 

나한테는 성당보다는 내가 노는 바닥이 더 좋은거 같다..............

 

정말 술만마시면서 별잡다한생각 다해봤는데..........

 

나한테는 성당선생님이라는 그런........자리.....

 

그런건 나에게 너무나도 높고 멀리있는 이상적인 자리인것같다..............

 

내년에 내가 대학을 가더라도.........

 

내가 할수있는건 다할지라도.................

 

성당교사만은 못할것.......아니 내가 스스로 안할꺼 같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다른 교사들을 위해서라도.............

 

나는 선생이 아니다........

 

선생이 될자격이 부족한 사람인것같다..........

 

                                 Uk_P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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