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이해인-

인쇄

박상옥 [fntl47] 쪽지 캡슐

2004-06-08 ㅣ No.4639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이해인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 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 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190 5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