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푼글]당신이 여기에 나를 부르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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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숙 [sugi] 쪽지 캡슐

2000-06-12 ㅣ No.1602

 

토머스 머튼이 서원을 발할때 드린 기도를 올립니다.

진정 내 가족과 나를 위하여 기도를 올림에도

끝이 없는 욕심을 채울길 없는

우리의 단편적인 신앙의 모습들을 바라보며

당당하게 제일 앞 자리에 서 있는 나 자신,

그런 영혼이 이제야 내 영혼의

단비를 맞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우리주 하느님께

감사함의 기도를 올림과 함께

이 세상의 성직자와 수도자분들께도 사뭇

머리숙여 감사함을 전합니다.

이로써도 부족함을 알지만..............

간혹 사도들을 비방하는 글이 난무하는 것을 볼때가

가장 괴롭고 그 또한 주님이 주신 십자가라

할지라도 같은 신앙인으로써

하느님의 한 형제임을 느끼지 않고 있는 나와 같은

모두를 볼때 참으로 비통함을 금할길 없습니다.

듣기로는 주임 신부님이 많이 편찮으신걸로 아는데,

하루빨리 쾌유되기를 바라며 모든 성직자와 수도자들을

위하여 본당 청년들의 기도의 힘을 모아보기를 감히 청해 봅니다.

 

당신이 나를 여기에 부르신 것은

(토마스 머튼이 서원을 발할때 드린 기도)

 

당신이 여기에 나를 부르신 것은

내가 특정 범주에 속하는 자로 자처할 수 있는

꼬리표를 달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은 나로 하여금 내가 누구인가를 생각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나는 수도생활을 큰 연극으로 꾸미지 않습니다.

" 당신이 나에게 모든것을 원하셨으므로 나는

모든것을 버렸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이제부터는 당신과 나 사이에 거리를  내포하는 것을

일체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의 하느님,

나를 죽이는 것은 바로 그 간격, 거리 입니다.

피조물들은 당신과의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기에

나는 모든 피조물과 아울러 온갖 피조물에 관한

지식에 죽은자가 되려는 것입니다.

그러니 나는 그것들을 벗어나 홀로 살렵니다.

당신이 나를 가르치고 나를 위로해 주셨기에

나는 또 다시 희망하고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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