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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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희 [yeulim] 쪽지 캡슐

1999-10-11 ㅣ No.2447

고개를 길게 내어 하늘을 본다.

 

오늘처럼 회색 구름이 잔뜩 하늘을 가리고 있을 때도 물론이지만 티하나 없이 코발트빛

 

본래의 하늘을 하고, 흰구름이 함께 어울리는 하늘을 볼때마다 항상 마음이 설렌다.

 

이제 나이를 먹어가며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보니, 남들과 하나가 되는것이 아니라 모두

 

자신의 빛깔로 자신의 목소리만을 내고 있어 결코 섞이지도 않으면서 서로 어울리지도

 

않고 있음을 깨달았고, 그건 자기 색이 없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보다 더 마음 아픈

 

일이다.

 

누군가 나이 마흔이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지라고 했었다.  이제 나이 마흔이 넘은

 

나를 바라보며 생각해 보는것은 내가 가진 빛깔을 곱게 가꾸기는 하되 다른 빛깔에게 자신

 

의 색깔을 배려하여 서로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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