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강아지의 기도.(A Dog`s Prayer)

인쇄

홍순희 [adrong] 쪽지 캡슐

2000-01-04 ㅣ No.963

새 천년이 시작되니, 동물들도 인간들에게 할 말이 많은가 봅니다.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특별한 관심을 갖고, 귀 기울여 들어보시고,

또,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애교로 한번 들어 보세요.

 

사랑하는 주인님,

저를 다정스럽게 대해 주세요.

이 세상 그 어느것도,저보다 더 당신의 친절에 감사하지는 못할겁니다.

당신이 저를 때리려 하실때, 제가 당신의 손을 핥는다고,회초리를 들지는 말아 주세요.

제 가슴이 산산이 부서지고 마니까요.

인내와 이해심으로 절 가르치신다면,저는 더욱 빨리 당신의 뜻을 헤아릴 수 있을겁니다.

 

제게 자주 말을 걸어 주세요.

당신의 목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감미로운 음악입니다.

당신의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제 꼬리는 반가움으로 요동칩니다.

춥거나, 비가올때면,집안에 들어가도록 허락해 주세요.

전 이미 야생동물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난로가 당신의 발치께에 앉게 해 주세요.

그건 특권이 아니라,제겐 더없는 영광이니까요.

비록 당신이 변변한 집 한채 갖고 있지 못해도,

저는 얼음과 눈을 뚫고 서라도,당신을 따르겠어요.

전 따뜻한 실내의 보드라운 베개를 원치 않아요

당신만이 저의 신이고,저는 당신의 열렬한 숭배자이니까요.

 

제게 깨끗한 먹이를 주세요.

그래야만, 제가 튼튼히 뛰놀며,당신의 지시를 따를 수 있잖아요?

또,제 몸이 건강해야 당신의 옆을 따라 걸으며,

당신이 위험에 처 했을때,목숨을 다해 지켜 드릴수도 있고요.

 

사랑하는 주인님

하느님이 제게서, 건강과 시력을 거둬가시더라도,절 멀리 하지 말아 주세요.

당신의 부드러운 손길로 저를 어루만져 주시며,

영원한 휴식을 위한 자비를 베풀어 주시길  소원합니다.

끝으로,저는 마지막 호흡까지도 느끼면서,당신곁을 떠날겁니다.

제 운명은 당신의 두 팔속에서 가장 안전했었다는 기억과 함께......

 

                                   ( 베스 N.해리스 지음 )



6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