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남자의 사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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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inyoung323] 쪽지 캡슐

2000-06-13 ㅣ No.2650

-남자의 사랑이란..

 

지나가는 여자 어떻게 생겼는지 아니 방금 지나쳤는지조차 모르겠는데 갑자기 눈 흘기며

입 삐쭉 내미는 그녀에게 모른체 사과하는 것.

 

전화벨소리 울리면 사랑스러운 그녀가 아닐까하며 기대하지만 그 꿈이 깨어지기도 전에

또 기다라는 것.

 

사랑한다고 고백을 했는데 못 들었는지 ’무슨 말했어?’ 하는 그녀에게 세상이 떠들썩하도록

사랑한다고 외치고 싶은 것.

 

우리 집 가는 버스를 그녀가 못본 게 너무 다행이라 여기고 그녀 집 가는 버스 오면 내가

먼저 타는 것.

 

매번 그녀의 집 앞에서 입맞춤 해주고 싶은데 그녀가 화를 내면 어쩌나라는 생각때문에

자꾸 머뭇머뭇하게 되는 것.

 

아침부터 화가 나 있는 그녀를 보며 내가 뭐 실수한게 아닌가 마음 졸이는 것.

 

그녀가 화를 내면 모두 내 잘못이고 내가 화를 내면 내 마음이 옹졸한 것.

 

어느 날 지겹다는 말을 내뱉는 그녀에게 더 잘해야 겠다고 수백번 수천번 다짐하게 되는 것.

 

나는 그녀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 웃음이 나오는데 갑자기 그녀가 화를 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것.

 

이쁜 것만 봐도 모두 사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그 마음의 백분의 일도 안되는 작은 선물

에도 감격하는 그녀가 내곁에 있다는 것이 무지 감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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