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불혹의 나이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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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남 [ehn1120] 쪽지 캡슐

2006-11-09 ㅣ No.7090

            ★~ 불혹의 나이 중년 ~★ 어느듯 불혹을 짊어진 나이. 사십대는 어디를 향해가고 싶어하는 걸까? 세찬바람 마음에라도 불면 그 바람 뿌리칠 수 없어 바람 따라 가고 싶어하고 비라도 마음에 내리면 그 비 피할 수 없음에 가슴으로 쓸어내리며 앞만 보고 달려온 힘겨운 삶에 한 번쯤 자신을 뒤 돌아보며 지친 영혼 기대어 편히 쉴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를 찾아 어디론가 긴 마음의 여행을 떠나고 싶아하는 건 아닐까? 나이들면 마음도 함께 늙어가는 줄 알았는데.... 파릇한 새 싹이 움터오듯. 마음은 늘 사시사철 푸르러 새로운 가지처럼 어디론가 자꾸 뻗어가고 싶어하는데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늙어가는 육체의 슬픔에... 나이를 말하고 싶지 않은 나이가 중년이 아닌가 싶다. 나이 먹으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던가? 세월따라 떠밀려온 인생길에 빛깔도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색깔로 나를 물들이니, 채워지지 않은 외로운 마음 안에 남은 추억의 잔해! 사랑을 노래하고 인생을 애기하며 예전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사랑을 늘 꿈꾸며 갈망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하며, 지금껏 걸어온 삶. 아쉬움에 자꾸 뒤 돌아 보지만 거스를 수 없는 세월에, 마음 한켠에 늘 허무함이 엄습해 늘 듣던 음악도 누군가와 함께 듣고 싶고 따뜻한 차 한 잔에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랑이 그리워지는 나이 역시 중년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가끔 한 번쯤은 가슴속에 묻어둔 추억 하나 쯤, 스치는 바람처럼 문득 느끼고 싶다. [ 좋은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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