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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침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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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 [HABYBY] 쪽지 캡슐

2001-09-17 ㅣ No.7409

가을 사람에게 / 이성부

 

 

 

만날 사람도 없이

머물러야 할 장소도 없이

깊은 거리에 따라 들어가서

진흙투성이인 마음이 되어 나온 그대

참담해진 그대.

 

가을 하늘

벌판에 뜬

맑은 살결 하나 붙잡아

어루만지며 어루만지며

안간힘을 다하지만

어느새 손을 펴보아도

빈 마음일 뿐

진흙의 손바닥일 뿐.

 

그대 한 생애를 두고 몸 씻으면

씻겨질까, 씻겨지지 않을

그것들이.

다순 가슴 맞이할 수 없는

그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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