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이아침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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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사람에게 / 이성부
만날 사람도 없이 머물러야 할 장소도 없이 깊은 거리에 따라 들어가서 진흙투성이인 마음이 되어 나온 그대 참담해진 그대.
가을 하늘 벌판에 뜬 맑은 살결 하나 붙잡아 어루만지며 어루만지며 안간힘을 다하지만 어느새 손을 펴보아도 빈 마음일 뿐 진흙의 손바닥일 뿐.
그대 한 생애를 두고 몸 씻으면 씻겨질까, 씻겨지지 않을 그것들이. 다순 가슴 맞이할 수 없는 그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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