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춘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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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기다리는 사순
성급한 목련화는 벌써 힘겨운 듯 고개 숙이고
만개한 벗꽃과 개나리는 여유롭게 봄을 만끽하고
옆에선 살구꽃은 핑크빛 볼터치처럼 수줍게 미소짓고
죽은 듯이 까맣게 서서 자리만 지키고 있던
나목들도 여리디 여리고 투명한 잎을 내밀면서
살아있음을 말하듯이 쏘옥쏘옥 올라오고 있음을
삐죽거리며 올라온 잔디들이 모두다 엿보고 있는데
내 마음 안에 부활은 언제나 싹이 돋아 올련지
주님과 함께 부활의 기쁨 공유하고프오니
가뭄중에도 여린 싹 돋게 촉촉한 물기 돌기 원하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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