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나의 작은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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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은 [regina1004] 쪽지 캡슐

2002-06-07 ㅣ No.2279

시간이란 녀석은 참 빠르기도 하다..

5월이 마~악 시작할 즈음..

조금은 낯설게..

조금은 어색함으로..

그렇게 첫영성체교리를 시작했었는데..

 

시간이란 녀석은 참 빠르기도 하다..

 

어제 신부님의 찰고가 있었다..

 

그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참 잘 견뎌준 아이들인데..

 

애교스런 녀석..

뚱~한 녀석..

까불거리던 녀석..

유난히 말썽부리던 녀석들..

하나하나..

너무 이뿌고 사랑스러운데..

그녀석들은 긴장하고 있었다.

 

잔뜩 겁먹은 얼굴로 날 바라보는 녀석들..

초조함을 보이는데..

내가 도와줄수 있는 것이 없는 것 같아 맘이 많이 아팠다..

 

시간은 흐르고..

환하게 웃고 나오는 녀석들..

두눈 가득 눈물이 ’그렁’맺혀서 내 눈과 마주치자 울어버린 녀석..

 

하지만 결국엔 환하게 웃으며 맑은 목소리로 인사하며 아이들은

그렇게..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녀석들의 맘이

그 어떤 날보다도 행복했을꺼란 생각에 흐뭇했다..

 

그리고 남은 몇몇의 아이들..

힘없이 지쳐가는 아이들..

그동안 그렇게 말썽부리고 선생님들을 애먹였던 녀석들이..

울었다..

커다란 눈물을 쏟아내던 두눈이 어찌나 안스럽던지..

훌쩍거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울어버리는 녀석들..

어른들 같으면 자존심을 내세워 포기를 할만도 하련만

그 녀석들은 천사였다..

기도문을 더듬거리며 외울망정..

교리내용을 기억 하지 못해 친구들이 쑤군거릴 망정..

포기하지않고 다시..

또, 다시 외우며 준비하는 그 아이들은 작은 천사들이었다..

 

이 다음..

이 다음에 녀석들이 자라서 지금을 추억하면..

내가 어제 코끝이 찡해져서 맘이 저린 것처럼 그렇게 아름다움이었으면..

그렇게 소중했으면..

 

돌아오는 일요일이면 드디어 첫영성체를 모실..

작은 천사들..

다행이다..

정말..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즐거워할 그 아이들을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싶다..

정말 고생많았는데..

 

지나고 나면 많이 그리워질 것 같은데..

 

여러분~~~~

돌아보세요..

우리 주변에 천사가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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