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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제가 낫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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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규 [marco1998] 쪽지 캡슐

2011-04-07 ㅣ No.7380

 

주님, 제가 낫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요한복음 2장부터 4장은 예수님과의 만남과, 그분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의 믿음이 완전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2장부터 4장까지의 주제가 예수님의 말씀과 그분과의 만남을 통한 믿음에 관한 것이었다면,

5장부터 10장까지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축제를 통한 신앙생활의 성장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고, 실천하며 주님과 만납니다.

또한 우리는 주님을 찬미하는 축제인 미사를 통하여 주님의 현존을 체험하고

주님께로 가까이 갈 수 있게 됩니다.

‘축제’란 히브리어로 ‘지크론’인데 이는 ‘기억하다’는 뜻의 ‘지크르’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제사를 지내며 부모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것처럼,

미사를 드리며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찬미합니다.

또한 주님과 하나 되는 축제를 지내며 우리도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닮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 천주교회는 주님과의 만남인 축제의 미사를 매일 드림으로써

주님과의 만남을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천주교인들은

주님의 말씀과의 만남에 있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습니다.

말씀공부와 묵상생활이 소홀하다보니, 신앙도 나약해지고

그로인해 미사참례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신앙인들의 반을 넘어선지 아주 오래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축제의 모임에 나오지 않게 되고, ‘

말씀 나누기’를 한다고 하면 큰 부담을 느끼는 안타까운 현실이

우리의 현주소가 되고 말았습니다.


나의 경험으로 볼 때 성경공부와 묵상을 열심히 하는 신자는 절대로 냉담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말씀이 그 사람 안에 살아 숨쉬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꿀처럼 달고, 쌍날칼처럼 날카로워서 그것에 한 번 맛들이면

그 맛과 기쁨을 잊을 수 없고, 그 사람의 정신과 영혼에 깊이 새겨집니다.

따라서 주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고 살아가는 사람은

주님과의 만남인 축제의 미사에 참여하고 싶어 하고, 늘 영혼의 갈증을 느끼고 살아갑니다.


벳짜타 연못가에서 삼십 팔년 동안이나 앓으며 누워 있던 환자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거기에는 눈먼 이, 저는 이, 팔다리가 말라비틀어진 이들과 수많은 병자들이

그 연못의 물이 출렁일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정신과 영혼도 하느님나라를 열망한다고 하면서도

주님의 말씀을 보고, 듣고, 공부하지 않으면 이런 환자들의 모습처럼 될 수 있습니다.

다행히 가장 오랫동안 병들어 있던 환자는 주님을 만나 치유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혼자 힘으로 말씀공부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만나 주셔야 합니다. 그와 더불어 나도 치유받기를 간절히 소망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도모임, 성경공부 모임, 봉사활동 모임에 참석해야 합니다.


삼십 팔년 동안이나 눈물을 흘리며 고통 속에서 병이 낫기를 소망해 온 병자처럼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을 갈망합시다.  그리고 들것을 들고 걸어갑시다.


성경공부와 신심서적을 읽으며 마음과 영혼의 행복을 느껴봅시다.

(송현성당 마테오 신부님의 사순 제4주일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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