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엄마! 그 곳에서 평안하신가요?

인쇄

조영희 [ssn56] 쪽지 캡슐

2001-12-30 ㅣ No.4239

오늘은 예수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이다

신부님의 강론 말씀이

주님과 함께 사는 가정 생활은

기도와 사랑이라고 강조하셨다

또한 가정은 작은 소공동체이며 삶의 보금자리라고.....

부모를 이해하고 보살펴 드리는 효성과 감사하는 태도는 즉 하느님을

공경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문득 얼마전 세상을 떠난 엄마가 생각났다

살아 계실 때 잘 좀 해 드릴걸...

가슴만 아플뿐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미사중에 내내 엄마의 얼굴이 떠올랐다

다 함께 손잡고 주님의 기도를 바쳤다

좌 우 양손에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순간 가슴이 찡함과 함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엄마의 손을 잡은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 나시며.....

눈물이 쏟아졌다 참으려고 입술을 깨물었지만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 그곳에서 뭘 하고 있나요????

엄마! 한 번만 엄말 않아보고 싶어요

엄마 한 번만 얼굴 좀 만져보고 싶어요 대답 좀 해봐 응 엄마!!!!

평생을 욕심없이 그저 가진것 남에게 모두 내 주면서, 거지도 불러서

밥 먹여 보내던 그런 엄마였기에 분명 하늘나라에 가셨으리라 확신한다

아침에 잠에서 깨면 맨먼저 강당앞에 모셔진 성모님께 이런 기도를

하셨다고 한다

"성모님! 이 미천한 안나를 세상에서 너무 오래 살지않도록 해 주시고

그저 남편 앞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조용히 떠날 수 있도록 도와 주셔유"

허구많은 기도거리 다 접어놓고 우리엄만 그저 그렇게 욕심없는 기도를

죽는 그날 아침까지 성모님께 바쳤다고 하신다

엄마! 엄마의 기도를 이루셨으니 이젠 부족한 이 딸을 위해

기도 해 주세요

엄마를 닮아 욕심내지 말고 소박하게  

자신을 비울줄 아는 그런 삶을 살아가게요

 

 

 

 

 

 

 

 

 

 

 

 

 

 

 

 

 

 

 

 

 



3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