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또 내일
시 : 홍수희
괜스레 견디기
힘든 하루가 있습니다
어제와 똑 같은 오늘인데도
내일도 똑 같을 오늘인데도
어제는 즐거웠던 시간들이
오늘은 무작정 우울해집니다.
오늘의 내 마음이
어제의 내 마음 같지 않고
아마도 내일의 내 마음이
오늘 같지는 않을 모양입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
잠시 삐끗거릴 때가 있으니까요.
그냥 그런 날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려니 생각하고요
큼지막한 문풍지나 덜컹대는
마음 가에 달아봅니다.
그러다 보면
내일, 또 내일은
거짓말처럼 잔잔해질 테지요.
누구나 그렇게
저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 가는 것일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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