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8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아들에게

인쇄

이순옥 [yimariaogi] 쪽지 캡슐

2006-11-12 ㅣ No.7100


 어머니가 아들에게 

아들아,
내 말 좀 들어보렴
내 인생길은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다


압정도 널려있고
나무가시들과
부러진 널빤지 조각들,
바닥에 카펫이 
깔려있지 않은
맨 바닥이었지.


그렇지만 쉬지 않고
열심히 올라왔다.
더듬어 내려서고
모서리 돌아가며
때로는 불 없이 깜깜한
어둠 속을 갔다.



그러니 얘야
절대 돌아서지 말아라.
사는 게 좀 어렵다고 
층계에 주저앉지 말아라.
여기서 넘어지지 말아라



얘야 
난 지금도 가고 있단다.
아직도 올라가고 있단다.
내 인생길은 
수정으로 만든
층계가 아니었단다.


- 랭스턴 휴스




인생이란~
보이지 않는 승차권 하나 
손에 쥐고 떠나는 
기차여행과 같단다. 


연습의 기회도 없이 
한 번 승차하면 
시간은 거침없이 흘러 
되돌리지 못하고 
절대 중도에 하차할 수
없는 길을 떠나는거란다 



가다보면~
강아지풀이 손 흔드는 들길이며 
푸르른 숲으로 둘러진 산들이며 
금빛 모래사장으로 눈부신 
바다도 만나게 되어 
밝은 아름다움이 주는 행복감을.. 




때로는~ 
어둠으로 찬 추운 터널과 
눈보라가 휘날리는 매서운 길이며 
때로는 뜨겁게 숨막힐듯한 험한길을 
지나갈때를 맛보기도 하겠지
 


허나~ 
고통과 막막함이 
느껴지는 곳을 지난다고 해서 
우리의 손에 쥐어진 승차권을 
내팽개쳐 버리거나 
찢어버릴수는 없는거란다. 



지금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목적지에도 채 도착하기전에 
승차권을 찢어 버리고 
중도하차 하려는 인생은 
어리석다 하겠지



인내하며 가야해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고나면 
보다 아름다운 햇살이 
나의 머리맡에 따스하게 
내릴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그러니 
용기를 내어라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