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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9 ㅣ No.9563

고해성사 때에 신자는 "이 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도..."라고 말합니다. 신자는 인간인 사제를 상대로 고해성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까먹는 죄도 있고, 반대로 하느님의 용서와 상관없이 마음에 사무쳐 스스로를 용서못하는 죄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해성사를 봤다면, 내가 어떻게 이야기했건 간에, 그간의 잘못에 대해서 내가 하느님께 용서받았다는 것을 자각하고, 용서받은 사람답게 살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듣는 사제도 신자들이 까먹는 것을 어느 정도는 예상합니다.

구구절절 자세할 필요는 없고, 사제가 묻는 것이 있다면 그것에 답해주시면 됩니다. 사제는 고해하는 신자에게 적확한 훈계를 하기 위해, 소상히 묻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때에는 내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죄에 대해, 사제가 가볍게 넘기는 것 같은 인상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때에도 기억해야 할 것은, 궁극적으로 고해성사는 사제의 용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용서의 성사라는 것입니다.

어떤 아이가 어른에게 용서를 구하러 옵니다. 어른은 몰랐던 일일수도 있지만, 대충 들어보면 무슨 일인지 압니다. 어른은 아이가 어떤 잘못을 했을지 대강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이렇게 일부러 찾아온 아이라면, 그렇기 때문에, 굳이 구체적으로 소상히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그 마음만으로, 아이의 이야기와는 상관없이 용서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도 우리가 나의 잘못을 일일이 고해하지 않아도 마음만으로도 아십니다. 단,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지요. 그것이 우리가 고해소에 들어가는 이유입니다. 고해소에 들어갔다면, 그 다음은 전적으로 하느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종이에 써서 가는 것은, 고해할 내용들은 정리하고, 고해할 때에 침착하게 고해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지만, 고해할 내용을 사제에게 주는 경우는, 말을 할 수 없거나 말을 하는데에 있어서 장애가 있는 신자들의 경우가 아니라면, 별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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