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하느님의 완전함

인쇄

김선미 [ireksm] 쪽지 캡슐

2000-11-21 ㅣ No.1908

퍼온글이예여!

 

 

 

 

뉴욕 브룩클린에 있는 어느 교회는 장애아동들이 공부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평범한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하기도 하지만,

 

어떤 아이들에게는 이곳의 학력이 전부이기도 합니다.

 

 

 

교회의 기금마련 저녁 모임에서,

 

교회학교를 다니는 어느 장애아동의 아버지가 자신의 소감을 발표했는데,

 

거기 참석했던 모든 사람들이 잊을 수 없는 아주 감동적인 내용이었습니다.

 

학교와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를 한 후에, 이 아버지는 울먹이면서 말했습니다.

 

 

 

"내 아들 피터의 어디에 완전함이란 것이 있습니까?

 

하느님께서 하신 모든 것들이 다 완전하지만,

 

그러나 내 아이는 다른 아이들이 이해하는 것처럼 그렇게 이해하지도 못하고,

 

기억도 하지 못하고, 셈할 줄도 모릅니다. 하느님의 완전함이 어디에 있습니까?"

 

 

 

좌중은 모두 이 아버지의 질문에 놀랐고, 이 아버지의 고뇌에 고통스러웠으며,

 

이 아버지의 의문에 조용해졌습니다. 아이의 아버지가 계속 말했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이런 아이를 세상에 주실 때,

 

그분이 찾는 완전함은 이 아이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있다는 것을 저는 믿습니다."

 

 

 

 

 

그는 자기 아들 피터가 겪은 다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오후 피터와 아버지는 아이들 몇 명이 야구를 하는 공원 옆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피터가 아는 아이들이었습니다. 피터가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저 애들이 나도 야구경기에 끼워줄까요?"

 

 

 

피터의 아버지는 자기 아들이 운동을 전혀 못하는 데다, 아이들도 피터가 자기들 팀에 함께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피터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함께 야구를 하게 된다면, 그 자체로 아들에게 편안한 소속감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버지는 한 아이에게 다가가서 피터가 함께 야구를 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아이는 다른 친구들을 돌아보며 친구들의 반응을 살폈습니다. 아무 반응도 없자, 그 아이가 결단을 내려 말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여섯 점 차로 지고 있거든요, 지금 8회인데, 제 생각에는 우리편으로 오면, 9회에 타자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피터의 아버지는 피터가 활짝 웃는 모습을 보자 너무 기뻤습니다. 아이들은 피터에게 글러브를 끼고 중견수를 보라고 했습니다. 8회말이 되어 피터의 팀이 점수를 냈지만 여전히 3점차로 뒤지고 있었습니다.

 

 

 

9회말, 피터의 팀은 3점을 냈고, 이제 투 아웃에 주자 만루 상황이었습니다. 한 점만 더 따면 이기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타자는 피터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과연 같은 팀의 아이들은 이 중대한 시점에서 정말 피터를 타자로 내보내서 승리의 기회를 버리려고 할까요?  

 

 

 

놀랍게도 피터가 타자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피터는 어떻게 방망이를 잡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피터 혼자서 안타를 치기란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아이들은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피터가 타석에 들어서자, 투수는 피터가 공을 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갖다 댈 수 있도록 공을 살짝 던지기 위해서 앞으로 몇 발짝을 움직였습니다.

 

 

 

첫 번째 투구가 날아오자 피터는 서투르게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맞지 않았습니다. 피터의 팀에서 아이가 하나 피터에게 다가와서 피터를 도와 함께 방망이를 잡았습니다. 그리고는 투수가 다음 공을 던지기를 기다렸습니다. 투수가 다시 몇 발 앞으로 나와 피터를 향해서 공을 살짝 던졌습니다. 피터와 아이는 함께 공을 향해 방망이를 휘둘렀고, 그들이 친 공은 투수 앞으로 데굴데굴 굴러갔습니다.

 

 

 

투수는 공을 집어들고 1루수에게 쉽게 던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피터는 아웃이 되고 그것으로 경기는 끝이 납니다. 그런데 그대신, 투수는 공을 집어들고 1루수 뒤로 멀리 그리고 높이 던졌습니다.

 

 

 

모두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피터, 1루로 뛰어!, 1루!" 피터는 그때까지 1루로 뛰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피터는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뜨고 허겁지겁 1루로 뛰었습니다. 피터가 1루에 다다를 때쯤,  우익수가 공을 잡았습니다. 우익수는 2루수에게 공을 던지면  2루수는 아직도 뛰고 있는 피터를 태그아웃 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익수는 투수의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했기 때문에 3루수 머리 위로 멀리 높이 공을 던졌습니다.

 

 

 

모두 소리쳤습니다. "피터, 2루로 뛰어, 2루!" 피터 앞의 주자들이 열광하면서 2,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가고 있을 때, 피터는 2루를 향해 뛰었습니다. 피터가 2루에 오자, 상대팀 유격수가 피터에게 달려 와서 피터의 몸을 3루로 향하게 하고 외쳤습니다. "피터, 3루로 뛰어!" 피터가 3루에 왔을 때, 양 팀의 아이들이 모두 피터를 뒤따라 달리면서 함성을 질렀습니다. "피터, 홈으로. 홈으로." 피터는 홈으로 뛰었고, 홈플레이트를 밟고 섰습니다. 18명의 아이들이 모두 피터를 어깨에 태우고 그를 영웅처럼 대했습니다. 그가 "그랜드 슬램"을 쳤고, 그래서 경기를 이겼기 때문입니다.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지으면서 피터의 아버지는 말했습니다.

 

 

 

"그 날, 그 18명의 아이들은 자기들 수준에서 하느님의 완전함에 이르렀습니다."

 

 

 

 

 

 

   



2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