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가장 소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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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0-12-25 ㅣ No.1994

학창시절 제 짝이였던 친구가 월남파병으로 월남에 가 계신 삼촌이 보내준 카드라며 자랑삼아 보여준 카드가 있었습니다.

 

 카드에는 백설 공주와 일곱 난장이 가 숲 속에서 춤을 추며 노는 장면의 사진 이었는데 어찌보면 백설 공주님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이는 입체 카드 였습니다.

 

 정말 너무나 신기하여 보고 또 보고 너무나 신기한 카드 였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이런 나의 모습을 보더니 " 너! 이거 갖고 싶지?"  하고 묻는 것이였습니다.

 

 물론 이었겠어요...

 정말 신기하고 예쁜 카드 였거든요.

 그런데 "응...." 하는 나의 대답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럼 너 가져 !, 그런데 네가 나보다 더 보관을  더 잘하고 더 좋아하고 오래 간직할 것 같아서 주는거야..."

 

 한 삼십년이 지난 중학교 때의 일인데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친구의 말이 가슴에 숨어 있습니다.

지금도 생각해 보면 중학교 일학년 어린 소녀의 마음에 어떻게 그런 마음이 있을까 기특하기 조차 합니다.

 

 제가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어릴적  친구의 말을 떠올리게 될때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정말 얼굴도 간간이 떠오르지만 그 친구는 참 똑똑하고 정이 있는 친구였다는 기억이 되세김질 해집니다.

 

 친구로 인해 저도 조금은 저 보다 더 사랑하고 아껴주고 좋아 해 준다면 뭐든 주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그런 사람이 진짜 주인 일것이며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보관하고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번 어느 수녀님과 차를 한잔 마시며 수녀님께서 들려주신 말씀도 생각이 함께 떠 오릅니다.

 

 어느 노래를 잘 부르는 분이 계셨는데 성가대를 하라고 주위에서 권했지만 바쁘다는 이유와 등등의 이유로

 성가대를 안하고 그냥 세상일에 바뻤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가장 자신에게서 우선으로  소중한 것을 먼저 가지고 가는것인가 보다 하면서 잠겨진 목소리를 다시 돌려주시면 열심히 찬양하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유방암 환자 이셨는데 증세의 시작이 목소리부터 안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마지막 나오는 목소리로도 더 애절히 찬양을 하는 모습에 다들 숙연했다고 합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데 이런 생각이 떠오르지 뭡니까....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또 제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한것을  하느님을 위해서 봉헌 한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떠 오르며,

 

  우리에게 소중한 것을 주신 주인을 위해서 제가 한 것이 무엇이 있었을까 하고  한번 생각을 해 봅니다.

 

 주님!.....

 

  뺀질 거렸어도 참아 주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보자는 사람 무서운 사람 없다는데 저 역시 또 공약속이 될까 마음 속의 말을, 생각을 접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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