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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양성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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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성 [kdae64] 쪽지 캡슐

2004-07-01 ㅣ No.3847

고등학교 이상 졸업, 영세 후 3년 이상, 본당신부의 추천을 받아 신학교에 입학. 이때 소속 교구가 정해진다.
전에 있던 중고등학교 과정의 [소신학교]는 폐지되었다.
서울교구에는 신학교 입학 전에 신학교에 관심있는 교우 청소년을 도와주고 관리하는 예비신학생 모임이 있으나 이것이 신학교 입학의 필수 조건이 아니다.

지금은 신학교가 많다. 서울, 인천, 수원, 대구, 부산, 광주, 대전...등. 독자 신학교가 없는 교구는 인근 교구의 신학교에 신학생을 보낸다. 전에는 서울 한 곳 뿐이라 전국에서 모였고, 그래서 모든 교구의 신부들이 서로를 잘 알았건만 지금은 따로 공부를 하니 서로 잘 모른다.

전에 [대신학교]라고 부르던 현재의 신학교는 곧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이다. 가톨릭대학교에는 3개 교정이 있는 바, 혜화동 소재 신학대학이 성신 교정, 반포동 소재 의과대학과 강남성모병원이 성의교정, 부천 역곡동 소재 일반대학들이 성심 교정이다. 성심 교정은 옛 성심여대를 인수하여 키운 것이다.

신학대학은 전원 기숙사 생활이다. 학비와 기숙사비는 교구와 본당이 50%씩 부담한다. 전원 장학생인 셈이다. 나는 신학교에 가서 장학생이 처음 된 것이다.

2년 수료 후 입대한다. 교회는 전과 달리 요즘에 자원 입대를 허용하지 않으므로 전원 육군 사병이며 지원이 필요한 카투사 등 특수 분야에는 배치되지 않는다. 군 복무를 면제받거나 단기 대체 복무를 하는 신학생들은 같은 시기에 입대한 동기생들이 제대할 때까지 교구에서 정한 연수, 봉사 등 활동을 하다가 함께 복학한다.

군 복무 기간 예전에 실시하던 군종 후보생 제도, 즉 사병 복무를 하지 않고 사제 수품 후 보좌신부 1년을 마치고 군종 신부로 입대하던 재도는 폐지되었다. 사병 생활도 사제 양성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군종신부는 대개 사제 수품 후 3-4년 쯤에 선발한다. 요즈음에는 지원자가 필요한 인원보다 많다. 사병 복무를 마친 신부들이라 군에 대한 의무가 없어 3사관학교에서 사관 후보생 훈련 중 뱃장을 부리기도 한다. 단기 복무를 마치고 나면 장기 복무를 지원할 수 있다.

제대 후 복학하여 4년 대학 과정을 마치면 성직자 및 신학생을 뜻하는 옷, 그러니까 수단이나 칼라를 착용할 수 있다. 이따금 신학교에서 수단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들이 전부 부제 이상의 성직자가 아니다.

곧 이어 같은 교정에 있는 신학대학원에 올라간다. 여기서 2년 과정을 통해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그러나 전원에게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신학대학원을 마치면, 즉 6학년을 마치면 부제품을 수품할 학력 요건을 갖춘다. 서품이란 품을 주는 것을 말하고, 수품이란 품을 받는 것을 말한다. 부제나 사제가 되고 안되고는 수품자 마음이 아니라 서품자 마음이다. 즉 교회의 선발에 따르는 것이지 신학교 과정을 마쳤더라도 부제품이나 사제품에 대해 어떤 권리를 갖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부제가 되기 전에 평생 독신 서약을 한다. 즉, 부제나 사제가 되었으니까 독신이 아니라, 독신자 중에서 부제 사제를 선발한다는 것이다. 부제가 되면 교구에 소속된 성직자이다. 부제는 혼인성사, 영세성사를 주례할 수 있고 강론할 수 있다.

부제가 되면 다시 신학교에 돌아와 1년간 더 공부를 한다. 드디어 7학년을 마치면 사제품을 받는다. 현재는 사제품을 받고 다시 신학교에 돌아와 1학기 동안 [새사제학교] 과정을 밟은 후 보좌 신부로 일하기 시작한다.

이상은 현재 서울대교구에서 행하는 제도이다. 전에는 6년제였으며 군복무 규정과 복학 규정도 조금 달랐다. 앞으로도 변할 수 있다. 그러나 사제 양성의 기본 틀은 교황청에서 정한 것이며 사실상 감독을 받으므로 전 세계가 같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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