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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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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skyangel] 쪽지 캡슐

2005-01-20 ㅣ No.5654


    눈 내리는 날


    오늘은 가장 깊고 낮은 목소리로
    눈 내리는 겨울 아침
    가슴에도 희게 피는
    설레임의 눈꽃

    오래 머물지 못해도
    아름다운 눈처럼
    오늘을 살고 싶네

    차갑게 부드럽게
    스러지는 아픔 또한
    노래하려네

    이제껏 내가 받은
    은총의 분량만큼
    소리없이 소리없이 쏟아지는 눈
    눈처럼 사랑하려네

    신의 눈부신 설원에서
    나는 하얀 기쁜 뒤집어쓴
    하얀 눈사람이네

    이해인

     

     

    사진 <여의도 거리> 
    흐르는곡 <그대, 하느님의 사랑 / 부산 가톨릭대학 중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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