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못난이의 일기

인쇄

이재숙 [ljs326] 쪽지 캡슐

2000-04-18 ㅣ No.1230

X월 X 일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던 날!

 여러 형제들 틈에 끼어 세상에 나오자마자 집 밖으로 떨어졌다.

 "아이 추워라"

 나는 온몸이 얼어 빳빳해지면서 정신을 잃었다. 마침 집에 돌아오시던 주인   아주머니 눈에 띄지 않았어라면 나는 엄마 젖 한번 물어 보지 못한 채 저세상으로

갔을 것이다.

 깜짝 놀란 아주머니가 나를 따뜻한 안방 아랫목에다 몸을 녹여 살려 주셨다.

 첫 추위가 몰려온 날이었다.

 

윗 글은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자 언니의 글입니다. 여러분들이 주일 학교에서 배운 노래 중에 김 정식 작곡가가 만든 생활 성가에서 ’예수님 어서 오세요.’ 라는 성가를 배우신 분이 많을 거예요. 그 성가의 글을 쓴 사람이 바로 윗 글을 쓰신 서 정슬 (안젤라)자매님 입니다. 이분은 손이 우리와 같지 않으면서도 글과 수를 잘 놓으십니다. 윗 글이 다 끝나지 않았으니 하루하루 글을 올릴께요. 잘 읽어보세요.

 

<건신 보아라>

건신아! 걱정 해줘서 고마워. 오늘까지 몸이 조금 쑤시지만 내일은 괞찮을꺼야

내일은 성당에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 예쁜 달걀을 만들어야해.

거기서 배워서 전례부 달걀 만들어 낼께. 너도 먹는거 조심해라.

 

<주숙 보아라>

주숙아! 영세 축하하고 앞으로 성당 열심히 다니길 바란다.

가끔 예수님께 기도하면서 성당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기 바란다.



3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