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동정하지마!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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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telecop] 쪽지 캡슐

2001-02-05 ㅣ No.1896

 동정하지마! 37  

 

나 : 어... 저... 저기.. 미국.. 안가써...?

 

혁우 : -_- 갔음 내가 여기 있냐?

 

나 : 하하... 간대매...?

 

나는 혁우가 그렇게 냉정해 보였지만 내심 기뻤다.

 

역시 숨기는데에는 소질이 없는 나는 은근히 미소를

 

지었나부다...

 

혁우 : 너말야.. 웃을때...

 

나 : 응??

 

이..이뿌다구 하믄.. 안대.. >.< 맘에.. 준비가...

 

혁우 : 상당히 흉하다.. 잇몸이 너무 보여.

 

나 : -_-;;;;

 

혁우 : ((피식웃으며)) 내가 오니까 좋냐?

 

나 : ((얼굴이 붉어지며)) 핫... 아... 내가 왜...?

 

혁우 : 얼굴에 써이써. 나 좋다구.

 

허걱... 넘은 내가 자신을 좋아할거라구 확신해따.

 

난 아닌데...

 

아닌가..?

 

아닐지도...

 

으앗~~~~~~~~~~~~~~~~~ >_<

 

역시 모르게써... ㅜ.ㅜ

 

’띠리리리리리띠리리리리리’

 

내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따.

 

나 : 여부세여?

 

성재 : 나야~ ^^ 속은 괜차나??

 

난 기뻐야 할 성재 전화가 조금은 곤란했다.

 

왜냐하면..... 왠지 ...

 

혁우에게 성재와 가까워보이는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나 : 하하.. 나 지금 씻는 중이어서.. 끊을께

 

난 글케 말하고는 성재의 대답도 듣지 않은채 끊었다.

 

혁우 : 누구?? 개날라리??

 

나 : 하하.. 응... 잘 자라고오..^^;;

 

이런....

 

내가 지금 성재에게 어떻게 대하고 있는거야...

 

난 혁우에게 성재와 가깝지 않다는 말을 간접적으로 하고

 

있었다.

 

... 내가.. 이러면 안대는데....

 

더 이상 여기 있으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따.

 

나 : 잘자.. ^^ 나.. 난 네 방으루 가서 잘께.

 

난 맘이 더이상 혁우에게 쏠릴까봐 두려웠다.

 

해서 넘의 그 좀 생긴 얼굴을 보지 않은채 뒤로 돌아

 

문을 열려고 했다

 

’쾅!’

 

혁우는 잽싸게 뛰어 문을 열지 못하게 밀고 이써따.

 

허걱... OoO;;

 

혁우 : 아니, 됐어.

 

허걱...-_-;; 넘이.. 왜이래...?

 

혁우 : 너 여기서 자도 좋아. 원랜 네 방이자나.

 

차..착해졌나.. ^^

 

넘의 얼굴을 슬쩍 보았따...

 

흣~ T^T 역시 잘생겨써... >.<

 

나 : 그럼.. 나 여서.. 자두대..? 헤헤.. 잔다..?

 

혁우 : 날 침대에서 밀지만 마.

 

나 : 응 ^^....................... 응??!! O_o

 

얘...얘가 왜이래...?? 하하..

 

꽃이 이뿌다구 꺾으면 쓰나아~ (( 나 = 이쁜 꽃 ... 히힛))

 

게다가 이건 근친상간이잖아....????

 

응큼한 넘.. -_-+

 

혁우 : 할말이 있어. 자지말구 옷갈아입어. 글구 넌 네방에서 자. 난 내 방에서 잘테니까...

넌 내가 잘생겨서 보면 볼수록 행복하겠지만 난 널 보면볼수록 웃겨. 혹은 화가 나기도 해.... 이상한 오해말구 빨랑 갈아입어.

 

넘은 글케 말하고는 나가버렸다.

 

-_-+ 에이쒸.. 머 저딴 ((잘생긴)) 넘이 다이써??

 

나는 씻지도 못한채 옷을 갈아입고는 침대에 걸터앉아

 

이써따.

 

’삐!삐!삐!’

 

헛..? 문자왔나...?

 

내 핸드폰에 불이 반짝거리구 이써따.

 

’내일 노때월드에서 오전 10시에 만나자아!! 알찌?

 

지하철 입구에서 기다릴께에~♡ 잘까바 문자 보낸닷~

 

내일 주희랑 둘이 논다~ 야허!! ^0^’

 

성재여따. -_-;; 어린 넘...

 

혁우 : 나 와써. -_-;;

 

헉!!!

 

넘은 어느새 내 앞에 서 있어따.

 

혁우 : 비켜어~~~!!

 

나 : 헉!!! >.<

 

넘은 내가 걸터앉은 침대 옆쪽으루 다이빙하며 뒷발길질루

 

내 궁뎅이를 찼다.

 

나 : 아얏~ >.<

 

그 바람에 난 바닥에 나동그라졌고 넘은 내 침대에 쏙

 

들어가 내 이불을 얼굴만 내 밀고는 몸을 다 덮고

 

아주 편하게 누워이써따.((잘 보면 자라같다))

 

나 : -_-;; 몬짓이야?

 

혁우 : 얘기하자. 이제.

 

나 : ㅠ.ㅠ 나.. 나는 여서 앉어서...?

 

혁우 : 싫음 내 옆으루 오등가.

 

허걱... -_-;;; 얘 오늘 왜이래...좋음 좋타구 하지..히힛...

 

나 : 할.. 말이 모..야?? ((기대기대))

 

사랑하다구 하믄 안대는데... 하하.. 진짜 안대는데....

 

혁우 : 나 왜 미국에 안가고 왔는지 무러바.

 

나 : 어??

 

혁우 : 무러보라구!! ((짜증 -_-+))

 

나 : 왜.. 안갔어...?

 

나.. 포기못해서라구 하믄 안대.. >.< 정말 안대에~~

 

혁우 : 포기못해서.

 

헉.. O_o;;;.....히히.. ^^;; ((실은 상당히 기분이 조타.. <-- 나쁜뇬..))

 

혁우 : 엄말.. 포기 못해서.. 그래서 왔어.

 

나 : -_-;;;;; 그으래..? ((실망))

 

혁우 : 그리구 생각 해봤어.

 

나 : ?? 무슨.. 생각..?

 

내 생각...? 하아~ ^^;;; 나 좋아하믄 안대에~~((<- 계속 나쁜뇬))

 

혁우 : 난 널.. 좋아하지 않았어.

 

뭐...?

 

혁우 : 난 널 안 좋아해.

 

0_0 .... 충.. 격....

 

혁우 : 크크크... 실망해써??

 

나 : -_-;;;

 

혁우 : 너 역시 날 좋아하고 있지 않아.

 

어..? 쟤.. 무슨 말하려구 하는거야...?

 

혁우는 내게 선물을 주던 날 밤처럼 전혀 진지하지 못했다.

 

졸린 눈은 반쯤 감겨있었구 상당히 성의없는 말투에

 

포즈또한 자는거나 마찬가지였다.

 

뭐..지...?

 

혁우 : 난 널 동정했어.

 

..동..정...?!

 

나 : ... 하하.. 네가 날.. 좋아하리란 건.. 안 믿었어.

 

난 너무 창피해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혁우 : 오해했을거 알아.. 아웅~ ((하품 =o=))

 

나 : ...

 

난 기분이 계속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래두.. 어제 했던 고백은 정말이라 생각했는데...

 

이 기분역시 넘에게 보였던 모양인지 혁우는 내 맘을

 

읽었다.

 

혁우 : 기분 나쁠거 알아. 하지만 넌 기분나쁠게 없어.

 

나 : 무..슨.. 소리야...?

 

혁우 : 넌 성재를 좋아하거든.

 

나 : -_-++ 이씨.. 네가 내 맘을 다 알어??

 

혁우 : 응.

 

허걱... -_-;;;

 

혁우 : 흔들렸을꺼야. 내가 잘생겨서. 히힛..

 

혁우넘은 가끔 증세가 심했다. ((왕자...그 이상의 병))

 

혁우 : 오해했었어... 동정이랑 사랑.. 그치만 그건 상당히

비슷하단걸 알았어.

 

나 : ....

 

혁우 : 더구나 너처럼 띨하다면 당연히 모르겠지.

 

혁우의 말은 상당히 기분이 나빴지만 상당한 일리가 있었고

 

듣고보니 그의 말은 하나두 옳지 않은것이 없었다.

 

((헌데 왜 공부는 못하냐고...-_-;;))

 

혁우는 일어서더니 침대에 똑바로 앉았다.

 

혁우 : 넌 진짜 바보야.

 

나 : -_-+((불끈)) 모??

 

혁우 : 넌 네가 진짜 누굴 좋아하는지 누굴 동정하는지 누굴 그냥 스쳐지나가듯 호감을 갖는지 그것조차 구별을 못해. 성재가 불쌍해.

 

......

 

성재가.. 불쌍해....

 

갑자기 가슴한쪽이 아파왔다.

 

혁우 : 사실 아직 나 너 좋아해. 그치만 그것도 동정이라고 난 생각해. 그래서 돌아온거야... 물론 엄마를 포기할수 없었던 이유가 훨씬 크지만.

 

나 : ....

 

혁우 : 지금 상당히 내가 건성으로 보이겠지만 나두 널 보면 힘들어. 아직두 좋아하는것처럼 동정하거든...

왕따당하지, 얼굴두 못났지, 성재는 쓰레기지.. 히히히히

 

머... 머라구...? 얼굴...? 성...성재가 쓰레기??!!!!

 

나는 그넘이 가볍게 하는 말을 참을 수 없어 일어나

 

넘을 치려고 했다.

 

그치만 넘은 졸린 눈으로도 내 손을 가볍게 막고는 웃었다.

 

혁우 : 거바... 성재얘기하니까 화내는 거. 날 때리려구 하는거 보라구...

 

나 : 헛!! (( 내 포즈를 확인하구 나두 놀라따))

 

... 잘.. 잘모르겠어....>.<

 

그럼 얼굴만 좋아하는건 호감인거야..?!

 

혁우 : 얼굴만 좋아하는 건 호감이야. 거기더 더 발전하는건 별루 끝이 않좋아. 장담해.

 

혁우는 내 맘을 읽듯이 내가 궁금해했던 말의 답을 마구 뱉었다.

 

혁우 : 난 성재넘이 썩 맘에 들진 않지만 가끔 생각해. 너같은 애 좋아해서 꽤나 힘들겠다는.. 나두 힘들뻔 했으니까. 내가 똑똑해서 망정이지... -_-

 

나는 혁우를 때리려던 손을 내리고 컴퓨터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나 : 내가.. 왜.. 너한테 그런 말을 들어야 하지..?

 

혁우 : 바보. 저능아. 에일리언.. 크크크.. 그리고 삼룡이.

 

나 : 머씨??! -_-+

 

혁우 : 네가 너 스스롤 모르니까 하는 말야, 이 삼룡아.

 

나는 혁우에게 뭐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마땅히 꼬집을

 

그의 헛점이 없음을 깨달았다.

 

내가 원래 미남 밝힘증이 있다는건 알았지만....

 

그건.. 정말 좋아하는게 .. 아닐수도 있다는...

 

그걸 혁우로 인해 깨달아 가고 있었던 거다.

 

혁우 : 아.. 이제 할말 끝났어. 나가죠. 자게.

 

나 : -_-;; 너.. 네 방에서 잔다구. 그래짜..나...

 

혁우는 말이 없었다.

 

넘은 자는 척을 하구 이써따. -_-++ 지키지두 못할약속은

 

하지두 말등가.. 재섭는 넘..

 

나는 그넘의 방으루 들어가 전기장판을 켜고는 누웠다.

 

동정과 사랑은 비슷한건가....?

 

그런건가...?

 

에이... 잘 모르겠어...

 

그치만 지금 가장 확실한 건...

 

성재에게.. 너무 많은 죄를 진 것 같다는 거야...

 

막 미안해...

 

미안하단건 모지..?

 

내가 나쁜 생각해서잖아,

 

나쁜 생각이란건 모야?

 

내가 혁우를 좋아했던거 아냐?

 

혁우는 그걸 호감일 뿐이라고 했어.

 

왜지..?

 

생각을 해보자.

 

혁우가 맹구처럼 생겼다구 생각을 하는거야...

 

((코를 막흘려서 더럽구 못생기구... >.< 상상중..))

 

헌데 성격은 저 모양이야..

 

그렇담 난 혁우를 좋아했을까...

 

욱~~~~~~~~~~~~~~~~~~~~~~~~~~ >.<

 

올라온닷.. 휴..

 

역시 얼굴만 좋아한거구나...

 

성재는....?

 

성재..는...........

 

어떻게 생겼어도.... 난.. 성재가 좋아.......

 

좋아........

 

조....

 

성재.. 목소리가...들려....

 

성재야... 성재야...!

 

하하.. 우니까 눈이 빨갛다.. 토끼같어, 너.. 생각보다 이쁘구나. 우니까 더 이쁜거 같아...

 

헤이!! 주희야!!" 야야, 너 또 울어?? 모해??

또 울었구나? 너 바보지?

 

... 나.. 거짓 아냐.. 저.. 정말이야... 너.. 좋아해... 날.. 그런자식으로 보지 마라라..

 

씨파!! 언년이냐!!!

주희 건든년 누구야?! 존말 할때 나와.. 나와!!!

내가 차이건 말건 니년들이 무슨 상관이냐구!!

 

네가.. 누굴 좋아하건.. 누구와 사귀든지 널... 널... 지킬꺼야.... 그러니까.. 그러니까.....그렇게.... 맞지마....

 

"야, 야! 밥먹어!!"

 

나 : =.= 으응....

 

누군가가 소리지르며 날 발루 찬다.. -_-+

 

모야...?! 씨앙..((앗! 오랜만에 욕..^^))

 

혁우 : 아, 밥먹어!! 아침은 고사하구 점심이라도 먹어야

할꺼아냐??!!

 

나 : 하아.. 점심.. -_-;;;

 

꿈에서 성재 목소릴 들었다...

 

헌데.. 왜케 슬프게 들리는거지....?

 

왜 자꾸 슬프지...?

 

나는 어기적 어기적 이러나 주방으루 걸어들어가따.

 

엄마 : 밥먹구 더 자.. ^^ 점심두 굶으면 안돼...

 

엄마는 모습이 이뻐 보일정도로 환한 얼굴이었다.

 

역시.. 혁우가 오니까 집안이 환해지네. 쓰바..

 

난 모냐? -_-+ ((괜히 일어나서 트집이다...))

 

혁우 : ((주방으루 들어오며)) 모냐? 어제 네 핸드폰 디따 울려서 내가 배터리 빼놔써. 짜증나.. -_-;;

 

나 : 그렇다구.. 빼놓으면.. 어...!!

 

앗..!! 성재!!

 

’내일 노때월드에서 오전 10시에 만나자아!! 알찌?

 

지하철 입구에서 기다릴께에’

 

나는 방으루 튀어들어가서 핸드폰을 켜고 성재에게 전화를

 

걸었다

 

"띠리리리리띠리리리리"

 

으.. 화났으면 어떻하지..? 또 혼자놀꺼아냐...?

 

저 비러먹을 혁우넘때메 그날두 못놀았는데...

 

글케 가고 싶어하구 했는데...

 

같이 놀구 싶어했는데...

 

성재 : 여부세여..ㅠ.ㅠ ((훌쩍))

 

나 : 성재야!!! 어디야~ 미안미안!!

 

성재 : .... 네 맘 알았어!! 이제 나 혼자 놀꺼얏!!!! >_<

 

’뚜뚜뚜...’

 

T0T 흑.... 끊겼다...

 

나는 초특급 울트라 슈퍼루 씻고 입구 먹구 집을 나섰다

 

나 : 다녀오겠씀미다!!!!!!!!!!!!!!!!!

 

혁우 : -_-;;; 완전히 눈오는 날 개같구만...

 

나는 지하철로 마구 달렸다.

 

그리고 성재를 만나면 이말은 꼭 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찼다.

 

바보같이 흔들렸던 거 미안해...

 

정말... 너무 바보같이.. 다른사람이... 그걸 내게 갈켜줬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너란걸...

 

성재 너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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