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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32일/4주 토요일]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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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록 [peterkauh] 쪽지 캡슐

2006-04-01 ㅣ No.5023

 

 “만군의 주님, 당신께 제 송사를 맡겨 드렸으니 ... ”

                                             --예레미야, ‘도살장’으로 끌려가며


† 찬미 예수님!


 영문 모르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순한 양!

언제나 어디서나 이처럼 참 의인은 “봉”입니다. 함께 진실을 나누자던 자들 중 대부분은 결정적인 순간에 발뺌하고 안면을 바꿉니다. “봉”만이 지조를 지키고 진실을 말하다가 당합니다, 안면을 바꾼 배신자들이 오히려 그 “봉”을 “왕따”시키며 희생양(scapegoat)으로 몰아 죽이고 득세합니다.


 이런 생리가 인간 세상의 한계인 듯합니다.

“봉”은 억울하고 고독해 보입니다. 그 곁엔 이제 아무도 없어보입니다. 누가 봐도 머리 안도는 “병신”입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보이지 않는 벗, 진리와 정의라는 최고의 친구가 있습니다.

“봉”은 바로 “봉”이기에 행복합니다. 정의롭고 정직했기 때문입니다. “인생에서 최대의 풍요는 정직”이라고 한 셱스피어의 말이 옳습니다. 당시 세인들의 눈엔 죄없이 억울하게 죽음의 길을 가시는 우리의 주 예수 그리스도는 “봉”으로 비쳤을 것입니다. 우린 “봉”으로 살아가는 길을 주저 없이 택합니다. 설사 그 다음의 보상이 없더라도! 이것이 “말씀”이요 “빛”으로부터 배운 것입니다. 그러나 “봉”은 외롭지 않습니다. 지금 깨어져도 당당히 일어섭니다. 그분의 진리의 '빛', 정의(justice)로부터 '부활'하는 것입니다. 그분이 늘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함께 "봉"이 되지 않으실래요?


(오늘 1095일 중 제 32일째입니다. 3년간 매일미사의 모든 성경 말씀과 기도를 완독하여 신-구약을 통독하는 여정에 함께하고 계십니다. 오늘도 주님과의 관계 안에서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시편 18(17),5.7 참조

죽음의 오랏줄이 나를 두르고 저승의 오랏줄이 나를 휘감았도다. 이 곤경 중에 내가 주님을 불렀더니 당신의 거룩한 궁전에서 내 목소리 들으셨도다.



주님, 주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주님의 뜻을 따르지 못하오니,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 마음을 바로잡아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영원히 살아계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예언자 예레미야는 정의롭게 판단하시는 하느님께 복수를 맡기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순한 어린 양처럼 악한 자들의 악행을 순순히 견디어 냅니다(제1독서). 예수님에 관한 군중의 생각은 여러 가지였습니다. 예언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메시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또 그러한 생각을 부정하는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도 있었습니다(복음).


<저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 양 같았습니다.>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11,18-20

18 주님께서 저에게 알려 주시어 제가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당신께서 저에게 그들의 악행을 보여 주셨습니다.

19 그런데도 저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 양 같았습니다. 저는 그들이 저를 없애려고 음모를 꾸미는 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저 나무를 열매 째 베어 버리자. 그를 산 이들의 땅에서 없애 버려 아무도 그의 이름을 다시는 기억하지 못하게 하자.”

20 그러나 정의롭게 판단하시고 마음과 속을 떠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제 송사를 맡겨 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해 주소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7,2-3.9ㄴ-10.11-12(◎ 2ㄱ)

◎ 주님 저의 하느님, 제가 주님께 피신하나이다.

○ 주님 저의 하느님, 주님께 피신하니 뒤쫓는 모든 자들에게서 저를 구하소서, 저를 구해 주소서. 아무도 구해 주는 이 없이 사자처럼 이 몸 물어 가지도 끌어가지도 말게 하소서. ◎

○ 주님, 저의 의로움에 따라, 저의 결백함에 따라 저의 권리를 되찾아 주소서. 이제 악인들의 죄악은 다하고 의인은 주님께서 굳세게 하소서. 마음과 속을 꿰뚫어 보시는 분, 하느님께서는 의로우시도다. ◎

○ 나의 방패가 하느님께 있으니 그분은 마음 바른 이들을 구하시는 분. 하느님은 의로우신 심판자, 날마다 위협하시는 하느님이시로다. ◎



루카 8,15 참조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은 행복하여라!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40-53

그때에 40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군중 가운데 어떤 이들은, “저분은 참으로 그 예언자시다.” 하고, 41 어떤 이들은 “저분은 메시아시다.” 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42 성경에 메시아는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그리고 다윗이 살았던 베들레헴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았는가?” 43 이렇게 군중 가운데에서 예수님 때문에 논란이 일어났다. 44 그들 가운데 몇몇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그분께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45 성전 경비병들이 돌아오자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왜 그 사람을 끌고 오지 않았느냐?” 하고 그들에게 물었다.

46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고 성전 경비병들이 대답하자, 47 바리사이들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도 속은 것이 아니냐? 48 최고 의회 의원들이나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그를 믿더냐? 49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50 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전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코데모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51 “우리 율법에는 먼저 본인의 말을 들어 보고 또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보고 난 뒤에야, 그 사람을 심판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52 그러자 그들이 니코데모에게 대답하였다. “당신도 갈릴래아 출신이라는 말이오? 성경을 연구해 보시오.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소.”

53 그들은 저마다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주님, 이 화해의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자주 주님의 뜻을 거스르는 저희 마음을 바로잡아 주시어 주님께 향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



1베드 1,19

우리는 흠 없고 티 없는 어린양 같으신 그리스도의 고귀한 피로 해방되었도다.



유다 지도자들은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출신이시기 때문에 메시아가 아니라고 우깁니다.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다는 사실을 알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들이 판단할 수 있는 정보와 자료는 눈에 보이는 것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가끔 다른 사람을 우리 눈에 비친 것만으로 판단합니다. 얼마나 위험한 일입니까? 다른 사람이 그렇게 나를 판단함으로써 자신에게 준 상처를 기억한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을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쉽게 판단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도 예레미야 예언자처럼 그 판단을 하느님께 맡길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 이 성사로 저희를 깨끗이 씻어 주시고 완전하게 하시어, 주님 마음에 들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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