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묵주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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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묵주반지를 끼고 다닌다. 천주교 신자라는 애기도 된다. 묵주에 대한 애기들은 묵주가 생긴후로 이런 저런 애기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묵주에 대한 가장 정확한 뜻이랄까 그것은 이렇다. `묵주기도를 하기 위한 도구’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묵주자체가 천주교 신자의 상징이라든가, 묵주기도를 위한 도구라든가 하는 외에 그 자체의 무슨 신비 같은 것을 믿는지도 모르겠다. 천주교신자들이 타는 차를 보면 묵주가 마치 악세사리 처럼 백미러에 걸려있는 수가 많다.
그런 걸 보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만 믿는 신앙행위에 무엇인가 부족함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인간들의 본성중에 하느님께 복을 비는 행위는 어쩌면 필연적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일 주일에 평균 2단 정도를 바친다. 고통에 신비만 주로 바치는데 특별한 이유보다도 다른 신비는 생각이 나질 않아서이다. 다시 외워서 해 볼려고 하다가 잊어 먹곤 한다. 아니 기도를 자주 바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그러나 고통에 신비 만큼은 내 뇌리에 꽉 박혀 있다. 지금까지 몇 년 동안을 고통에 신비만 바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특별한 이유는 없다.
차 안에서나 외부의 어디서나 묵주반지를 끼고 다니는 사람들을 만나면 참 반갑다. 그런 것을 동질감이라 하는지, 하여튼 그들도 묵주반지를 끼고 있는 나를 보면 천주교신자라는 것을 알고 반가워 할 때가 많다.
천주교 신자인 나, 그래도, 천주교신자 되길 잘 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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