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 흘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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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희 [anasta7] 쪽지 캡슐

2001-08-27 ㅣ No.4315

울지 마라

외로우니깐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정호승<수선화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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