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지난 아픔을 새김질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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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홍 [martia04] 쪽지 캡슐

2004-02-21 ㅣ No.10009

    어제 자녀들의 권유로 태극기를 휘날리며를 봤습니다

    2차 세계 대전과 6·25의 비극을 본 세대로써 감회가
    깊었습니다.

    서로의 적들이 들어오며 죽이고 퇴각하며 죽이던 현장들,
    한여름 살점들이 흘러내리는 시신들을 김밥 말 듯
    대나무 발에 말아 지게에 지고 달구지에 실고 가며
    울부짖던 유족들의 영상들,

    일명 호주쌕쌕이가 소리도 없이 날아와 기관포를
    쏘아대며 폭격하는 속에서 얼이 빠진 사이 순식간에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던 일들,

    철길을 따라 남하하던 피난민 속에서 병들어, 굶주려
    숨저간 죽엄들,

    평범하고 힘없는 한 개인의 삶들이 공산, 민주,

    그 주의가 무엇인지...............
    왜? 죽어야 하는지 모르고 죽어간 비극들 속에서...
    어떻게 희생당하는지 전쟁의 비참함을 체험한
    일들이 다시금 생각나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참 많이 들어 온 이데올로기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이 무식한자의 뇌리에는........
    "요놈, 요놈, 요 이쁜 놈"의 천상병 시인을 육신이
    망가지게 고문하여 불구의 여생을 고통스럽게 살도록
    한 이데올로기란 무엇일까?

    그를 비롯한 수많은 무고한 희생자들을 고통으로
    몰고 간 이념이란, 사고(思考)의 미학을 통해 만들어낸
    복잡한 퍼즐논리처럼 엇갈린 답안은 서로에게 상처를
    줄뿐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제가 일본에서 태어나 살 때에는 조센징 이었으며
    고국에 와서는 쪽바리 라고 놀리던 또래들의 행위들...
    이런 것들도 이데올로긴가?? 소년기의 아픔들을
    음미해 보면서 동란의 와중에서 죽어간 선량한
    수많은 영혼들에 다시금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화티 님, 모두 주님의 평화가 함께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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