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이아침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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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이후 / 정대구
가을날 이 하루의 완성을 위하여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졌읍니다 여인으 눈을 맑고 밝게 빛낼 때는 지금입니다
뜨겁게 불타던 짐승의 눈은 꺼지고 가을은 미완성을 남기지 않습니다. 주여, 이후도 혼자인 저에게 무슨 말씀을 듣게 하십시오.
친한 벗은 오늘 오랫동안 사귀던 처녀와 결혼을 하고 이렇게 나 혼자 남아 있읍니다. 당신의 조그만 목소리에도 나는 놀랍니다.
여러 날을 연습했습니다. 오늘 이 하루의 완성을 위하여 아이들은 소리치며 달려가고 여름내 비와 바람이 불었읍니다. 하루만 더 머물러 가게 하십시오. 내일은 침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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