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이렇게 살아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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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희 [yeulim] 쪽지 캡슐

2001-12-03 ㅣ No.4221

 

또 마지막 남은 달력을 넘겼습니다.

지난 시간동안 많은 일을 저지르고, 많은 말을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늘 이맘때가 되면 내가 저지른일, 내뱉은 말, 남을 향해 품었던 생각등을 돌아보며

후회하고 자책도 해 봅니다.

 

그리고 다가올 새해를 생각하며 계획을 세우고 또 결심하며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살아보리라 마음을 먹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으렵니다.

지난날을 돌아보는 이유는 지금의 나 자신이 못미더워서 일 것이고

앞날을 생각하는 이유는 나 자신이 자유롭지 못해서일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의 나 입니다. 생각해야 할것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젠 나 자신을 믿고, 모든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

내렵니다. 새해든, 일년의 한가운데든, 한해의 마지막이든 나한테는 모두 똑같은

순간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한순간 한순간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한다면 또 다시

후회와 자책에 빠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매순간 나를 통째로 던져 살려 낸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같은것은 끼어들 틈이 없지 않을까.

이렇게 하루하루를 살아 가렵니다. 이제는 내일의 불확실한 행복을 위해 오늘의 확실한

행복을 포기하지 않으리라.

내일의 행복이 아무리 크더라도 지금 이순간의 작은 행복보다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대림 둘째날을 맞아 나를 돌아보며 성찰하는 의미에서 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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