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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떠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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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2-07-01 ㅣ No.2447

법정의 "버리고 떠나기" 중에서...

 

 

* * 흐르는 물처럼...* *

 

 

맑게 흐르는 개울가에 무심히 앉아 있노라면 사는 일이

조금은 허허롭게 묻어 올 때가있다. 한세상이 잠깐

인데 부질없는 일에 얽매여 시들어가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이 얽매임에서 휠휠 벗아나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몫을 다할 때, 비로소 제

삶을 산다고 할 수 있으리라.

 

그 일이 자신의 몫이 아닌 줄 알면서도 둘레의 형편

때문에 마지 못해 질질 끌려간다면 그것은 온전한

삶일 수 없다. 서로가 창조적인 노력 없이 그저

습관적으로 오고가며 만나는 사이를 어떻게

친구라 할 수 있을 것인가. 그저 무가치한

일에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소중한 삶을 쓰레기 더미에

내던져버리는거나 다름 없다.

 

창조적인 삶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지내건 간에

가치를 부여할 만한 것이야한다. 그리고 늘

새로운 시작이 뒤따라야한다. 새로운

시작이 없으면 그 무슨 이름을

붙이건 간에 타성의 늪에

갇혀 이내 시들고 만다.

 

웅덩이에 괸 물은 마침내 썩기 마련.

흐르는 물만이 늘 살아서 만나는

것마다 함께 사는 기능을 한다.

 

꽃은 날마다 새롭게 피어난다. 겉모습은 어제의

그 꽃과 같지만 유심히 들어다 보면 어제의 것이

아니다. 새로운 빛깔과 향기로써 그 날을 활짝

열고 있다. 그러다가 제 몫을 다하고 나면

머뭇머뭇 뒤돌아보지 않고 미련없이

뚝뚝 무너져 내린다.

 

우리가 뜰이나 화분에 꽃을 가꾸는 것은 단순히

그 꽃의 아름다움만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말없는 가운데 삶의 모습과 교훈을 보여 주고

있는 그 뜻도 함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 법정의 "버리고 떠나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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