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 헤로데의 호기심(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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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길 [fcan] 쪽지 캡슐

2004-09-24 ㅣ No.3620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2004-09-23)

독서 : 전도 1,2-11 또는 갈라 2,19-20 복음 : 루가 9,7-9 또는 마태 16,24-27

 

* 헤로데의 호기심 *

그때에 갈릴래아의 영주 헤로데는 이런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예수의 소문을 듣고 어리둥절해졌다. 죽은 세례자 요한이 다시 살아났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엘리야가 나타났다고도 하고 또 옛 예언자 중의 하나가 되살아났다고 하는 말도 들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헤로데는 “요한은 내가 목베어 죽이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소문에 들리는 그 사람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하면서 예수를 한번 만나 보려고 하였다.
(루가 9,7­-9)

예수의 소문을 들은 헤로데는 어리둥절해졌다. 요한이 다시 살아났을까? 그는 분명 죽었는데. 이 사실은 늘 마음 한구석 헤로데를 괴롭히고 있다. 그런데 헤로데는 왜 예수님을 보고 싶어하는 것일까?
헤로데가 예수를 보고자 한 것은 예수께 대한 믿음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신기한 것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흔히 뭔가 새로운 것이 나타나면 너도나도 구경하려고 한다. 예수께서 수없이 많은 병자를 치유하셨다는 소문과 죽었던 사람도 살려냈다는 소문이 헤로데의 귀에도 들렸을 것이다. 그도 한번 구경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러한 호기심의 충족을 위하여 기적을 행하실 분이 아니시다. 우리가 무엇을 잘해서, 무슨 공로를 세워서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신 것이 아니다.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의 열정이 우리에게 은총으로 쏟아진 것이다. 이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이요 구원이다. “주님, 당신 앞에 설 수 있게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박강수(재속회 선교사)

 


- 가을 노래 -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
소리를 내며 비어 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며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이마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 웃음에도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풀벌레이고 싶어요
별빛을 등에 업고
푸른 목청 뽑아 노래하는
숨은 풀벌레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감이 되고 싶어요
가지 끝에 매달린 그리움 익혀
당신의 것으로 바쳐 드리는
불을 먹은 감이 되고 싶어요

- 이해인의 詩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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