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소문을 들은 헤로데는 어리둥절해졌다. 요한이 다시 살아났을까? 그는 분명 죽었는데. 이 사실은 늘 마음 한구석 헤로데를 괴롭히고 있다. 그런데 헤로데는 왜 예수님을 보고 싶어하는 것일까? 헤로데가 예수를 보고자 한 것은 예수께 대한 믿음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신기한 것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흔히 뭔가 새로운 것이 나타나면 너도나도 구경하려고 한다. 예수께서 수없이 많은 병자를 치유하셨다는 소문과 죽었던 사람도 살려냈다는 소문이 헤로데의 귀에도 들렸을 것이다. 그도 한번 구경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러한 호기심의 충족을 위하여 기적을 행하실 분이 아니시다. 우리가 무엇을 잘해서, 무슨 공로를 세워서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신 것이 아니다.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의 열정이 우리에게 은총으로 쏟아진 것이다. 이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이요 구원이다. “주님, 당신 앞에 설 수 있게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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