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 너는 누구냐?(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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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길 [fcan] 쪽지 캡슐

2004-09-24 ㅣ No.3621

연중 제 25주간 금요일 (2004-09-24)

독서 : 전도 3,1-11 복음 : 루가 9,18-22

 

* 너는 누구냐? *

어느날 예수께서 혼자 기도하시다가 곁에 있던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대개는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마는 엘리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옛 예언자 중의 하나가 다시 살아났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다시 물으시자 베드로가 나서서 “하느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하셨다. 예수께서는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루가 9,18­-22)

예수께서는 어떤 마음으로 제자들에게 질문하셨고, 나는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묵상한다. 과연 내게 예수님은 누구이며, 내 삶 어디에 예수님이 계실까?
‘메카로 순례를 떠난 한 신실한 남자가 불현듯 신(神)이 바로 자기 곁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황망히 무릎을 꿇고 얼굴을 가린 채 기도를 올렸다. “신이시여, 제 소원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제가 일생 동안 결코 당신의 뜻을 거스르지 않게 해주십시오.” “나는 그 소원을 들어줄 수 없노라.” 신이 대답했다. 남자는 깜짝 놀라 그 이유를 물었다. “네가 내 뜻을 거스르지 않는다면 내가 너를 용서할 이유가 없다. 내가 너를 용서할 일이 없다면 너는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미덕이 얼마나 중요한지 잊게 될 것이다. 그러나 네가 사랑 안에서 네 길을 가고 가끔 내가 너를 용서하게 된다면, 너는 그러한 미덕을 잊지 않게 될 것이다.”’
예수님은 내 삶의 모든 영역 안에 당신이 계시다는 것을 수시로 느끼고 알게 해주신다. 놀랍게도 나는 그 현존을 느끼지 못할 때가 더 많은데도 그렇다. 그분은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사람의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예수님이 목숨을 걸고 지키신 것은 하느님이 용서하고 사랑하시는 아버지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아버지의 자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용서와 사랑을 배워 실천하라고 하신다. 예수님 “그렇다면 당신께 저는 누구입니까?”

박강수(재속회 선교사)

 


- 꽃씨를 닮은 마침표 처럼 -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레임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 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친구와 오랜만의 화해한 후의
그 티없는 웃음으로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못견디게 힘든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 이해인의 詩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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