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눈물나는 시 하나~ -원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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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 [kyh1224] 쪽지 캡슐

2001-02-27 ㅣ No.8162

요즘 탤런트 황수정씨가 시 낭송집을 냈다고 하더군요.

몇번 들어봤더니 정말 가슴이 찡~ 한 글이라 올려봅니다.

 

 

"그런사람 또 없습니다"

 

                                        - 원 태 연 -

 

 

내가 욕한다고 해서 같이 욕하지 마십시오.

그 사람 아무에게나 누구에게나 욕 먹고 살 사람 아닙니다.

나야 속상하니까, 하도 속이 상해 이제 욕밖에 안 나와 이러는 거지,

어느 누구도 그 사람 욕할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 만큼 나를 아껴줬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 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게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따뜻한 눈으로 나를 봐줬던 사람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눈빛이 따스했는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살아도

이 사람은 이해해주겠구나 생각들게 해주던,

자기 몸 아픈 것보다 내 몸 더 챙겼던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사랑해 주었던 한 사람입니다.

 

아파도 내가 아프고 찢어져도 내 가슴이 찢어지는 것입니다.

위로한답시고 그 사람 욕 하지 마십시오.

 

내가 감기로 고생할 때 내 기침 소리에 그 사람 하도 가슴 아파해 기침 한 번 마음껏 못하게 해주던 사람입니다.

예쁜 옷 한벌 입혀주고 싶어서 쥐뿔도 없이 지켜왔던 자존심까지

버릴 수 있게 해주던 사람입니다.

나름대로 얼마나 가슴 삭히며 살고 있겠습니까?

 

자기가 알 텐데, 내가 지금 어떻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수 없을 텐데.

언젠가 그 사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멀리 있어야 한다고, 멀리 있어야 아름답다고.."

 

웃고 좀 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내가 왜 웃을수가 없는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람과 하도 웃어서 너무너무 행복해서 몇 년치 웃음을

그때 다 웃어버려 지금 미소가 안 만들어진다는 걸.

 

인연이 아닐 뿐이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 사람 끝까지 나를 생각해줬던 사람입니다.

마지막까지 눈물 안보여주려고 고개 숙이며 얘기하던 사람입니다.

탁자에 그렇게 많은 눈물 떨구면서도 고개 한 번 안들고 억지로라도

또박또박 얘기해 주던 사람입니다.

 

 

울먹이며 얘기해서 무슨 얘긴지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이 사람

정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알 수 있게 해주던 사람입니다.

 

 

있습니다, 그런 상황. 말할 수 없지만 그러면서도

헤어져야하는 상황이 있더란 말입니다. 이연이라고 합디다.

이승의 인연이 아닌 사람들을 이연이라고들 합디다.

그걸 어쩌겠습니까! 이승의 인연이 아니라는데,

연이 여기까지밖에 안되는 인연이었던 것을.

 

그런 사랑 나중에 다시 한 번 만나기를 바랄 수밖에...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연이 아니라서 그렇지, 인연이 아니라서 그렇지

내게 그렇게 잘해주었던 사람 없습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아무리 죽이니 살리니 해도 내게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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