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대화

인쇄

조현정 [DDALGI] 쪽지 캡슐

2001-01-19 ㅣ No.2423

잘 아는 언니가 나우누리 통신 작가여요.  가끔~~ 아주 가끔~~ 텔레비젼이랑 라디오에두 나오는디...

암튼... 그 언니가 간만에 멜루 보내준 글이 재미나 한토막 올려봐여.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화가 통한다는 것...

참 중요한 것 같져?

 

====================================================================================

[1] 둘이 앉아 텔레비젼을 봤다.

 화면엔 공수부대 대원하나가 웃통을 벗고 거의 물구나무 선채로 계단을 올라간다. 이추운 겨울아래..... 그 광경을 보며  남편에게 한마디 했다.

금녀: " 여보.. 당신도 웃통벗고 추운날 저렇게 계단 올라갈 수 있어? "

팔도사각: " 내가 왜 해! "

금녀: " 아니아니...  당신도 저렇게 할 순 있냐고.. "

팔도사각: "그러니까 내가 저걸 왜 해~! "

금녀: " 참나... 지금 당장 해보라는것이 아니라 , 상상을 해보고 당신도 저렇게

        할 자신이 있냔 말이지~!....  상상만 해보라니까! "        

팔도사각: "상상이라도 내가 저걸 왜해."

남편과 살면서 터득한것이 하나 있다면 ’ 어여어여 포기해 버리기 ’ 이다.

 

[2] 택시를 탔다.기사분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의미심장한 얘기들....  집에 와서 남편에게 그 얘길 한다.

금녀: 여보여보.. 오늘 택시를 탔는데 기사분이 그러시더라구,

[내얘기 쭈욱시작]

그분이 원래는 사업을 했었는데, 친구 보증을 섰다가 친구가 갚지 않고도망을 가는 바람에 재산을 다 날렸다는거야.

나도 남편 절대 보증은 못서게 한다고, 차라리 친구에게 몇십만원어치 술을 사주라고그렇게 신신당부를 했다고 했지.

우리할아버지도 보증때문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정말 보증은 서면

안된다고 하시더라고....  아내도 화병으로 자신을 꼴보기 싫어한다고 하더라.그 친구분은 캐나다로 튀었디야.

대학 다니는 딸이 있는데 등록금도 못내줘서 휴학을 하게 되었다는데, 정말보증은 절대 서주면 안되는거야.내 얘기의 주제는 이러했다.

[보증서면 아니된다 ]

내 얘길 들은 남편의 반응은 이러했다.

" 낯선기사아저씨랑 무슨 대화를 그렇게도 많이 했어! 앙? 당신 맨날 택시타면

기사아저씨랑 수다떨어?  그래?

 "남편과 살면서 터득한것이 있다. ’남편과의 일상적인 대화에 방심은 금물이다 ’

=====================================================================================

이 언니네가 쫌 우껴여. 형부두 글쿠...

 

낼은 쉬는 토욜임다.

주일이 다가오는게 두렵네요.  벌려논 일이 있어...



11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