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헤르만 헷세 .... 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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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숙 [sugi] 쪽지 캡슐

2000-06-26 ㅣ No.1685

 

천성이 계획성이 없는지라 어디를 여행한다고 해도

준비를 철저하게 하지를 못하는데...

 

몇번의 낯선 이국땅을 찾았을 때에도 여전히

갈곳을 모르고 이곳저곳을 배회하며

그저 발길닿는데로

마음 땡기는데로

그렇게 다녔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멋진 전시회나

나같은 무식한이가 들어도 알만한 그런 박물관을

만나면

큰 보물이나 발견한 듯 기쁨을 감출수가 없다.

아마도 그런 맛을 느끼기 위해서

더 준비를 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토요일에는

아는 선배가 맛난 점심을 사 준다기에 열일 제쳐두고

얻어먹었는데, 간곳이 광화문 사거리 였다.

 

소위 젊음의 거리라하면 신촌을 이르고

패션의 거리라 하면 지금은 이대주변을 말하지만

예전에는 명동을 가리키기도 했었다.

  

문화의 중심지라고 한다면

인사동주변과  종로그리고 대학로를 가리키는이유는

아마도 영화관이나 기타 콘서트홀이 많이

집중되어있기 때문이리라.

 

그것에 인접하여 광화문 사거리에는

예술의 전당이 생기기 전까지는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가장크고 이름있는 예술가들이 혼을 불태우는 곳이기도

했던 세종문화회관이 있다.

 

그곳의 특별 전시실에서는 7월 10일까지

헤르만 헷세전이 열리고 있다.

 

문학을 전공하지 않았다 하더라고 한번쯤은 듣고도

남을만큼의 유명한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한데..

 데미안이나 유리알 유희등이 대표작이다.

 

대중적으로 접할수 없었던 개인사까지 접해볼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흥미를 끈 것이기는 하지만

공통적으로 가히 천재적이라는 소리를 듣고 그래서

영혼의 모습을 글로써 혹은 그림으로써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예술가 들로부터도 느낀바이기는 하지만

헤르만 헷세 역시도  

아주 격심한 방황과 고뇌의 시간들로 인해

좋은 작품을 남길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중간에 정신질환을 겪기도 했던 그는 c.g융에게 치료를

받기도 했었고 전혜린에게 희망의 메세지도

보냈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융이나 전혜린이기에

더 친밀감을 느꼈었던 것 같다.

 

역시나 그의 고통의 삶속에서도 종교에대한 열망이

있었고 그로인해 많은 정신적인 위로를 받은것을 보고는

시대나 사상을 초월하여 성서가 베스트 셀러가

될수 있었던 이유를 또 한번 실감한다.

 

오늘 읽었던 성서말씀이 내일의 말씀으로

넘어가지 않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달리 해석 되어지는

그리고 기가막히게

맞아떨어지는 그 절묘함때문이다.

 

이미 여름휴가를 피정을 가기위해 포기한 상태여서인지

토요일의 헤르만 헷세전은 내게

그 보상으로 느껴질 만큼의 많은 기쁨을 주었다.

 

다른 전시회나 연주회는 시간이 없어서도 또,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도 못가는데

이것은 단돈 5천원이라서 그리 큰 부담이 없기에

구지 추천을 해봅니다.

 

꼭 기억해야 할것은 입구에 있는 방명록에 이름과 주소를

적으라는 것 입니다.

나중에 헤르만 헷세의 수채화 엽서를 받아보실 수 있거든요.

나는 안 적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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