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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 연중 제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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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1999-02-03 ㅣ No.125

                             연중 제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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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히브12,4-7

        복음:마르6,1-6

        

        고향에 들르신 예수님과 고향 사람들 사이에는 묘한 냉랭함이 흐릅니다

        제자들 무리에 고향 사람을 등용하지 않은 서운함 때문일까요.아니면 너

        

        무도 잘알고 있던 동향의 사내가 얻고 있는 명성에 대한 질시 때문일까요

        하지만 그런말로 설명할수 없는  더 깊은 뭔가가 숨어 있는 듯합니다.

        

        시골사람들은 시골사람들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우선 도시인들에

        비해 이곳 사람들은 서로가 친숙합니다.그냥 친숙한 정도가 아니라 이웃

        

        집 살림살이까지 속속들이 알고 지내는 정도입니다.청년들을 보아도 그

        렇습니다.어릴때부터 함께 자란 사이라서 서로 집안 내력까지 알수 있을

        

        정도로 비밀이란게 없습니다.좋은 뜻으로 보면 이런 친숙함은 각박한

        도시에서 맛볼수 없는 인간미 이기도합니다.하지만 몇 년이라도 객지 생

        

        활을 하고돌아온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친숙함 때문에 곤혹스러움

        을 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사람들은 친숙하고 잘안다는 이유로 고향을

        

        떠나 있다가 돌아온 사람이 그동안 겪었을 변화에 대해서 인정하려 않기

        때문입니다.언제나 예전의 그 모습으로만 남아있기를 바라지요.

        

        확실히 친숙함 이라는 말에는 상대의 변화를 거부하려는 마음이 들어 있나

        봅니다.예수님과 고향 사람들 사이에도 혹시나 이런 친숙함과 상대의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깔려 있었던  건 아닐까요.홀연히 나타난 예수님을 그대로

        인정할수 없었던 사람들,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의 참모습과 만날수 없었을

        

        겁니다.친숙하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변화를 인정하지 못하는 못습 분명

        내속에도 들어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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