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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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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1999-02-05 ㅣ No.133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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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히브 13,1-8

      복음:마르 6,14-29

      

      사람은 나름대로 고고함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습니다.저도 그렇습니다.

      뭔가 특출하게 세상에 큰 획을 그을 만한 멋진 일을 하지는 못한다 해도

      은은한 향기와 고고한 품위 작은 권위 정도는 갖고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고고함보다 치졸한 일들에 둘러싸일  때가 더 많은 게 우리 모습입

      니다.아마 현실이 그런 꿈을 일찍감치 버리게 만들기 때문 이겠지요.

      

      세례자 요한은 우리와는 달리 끝까지 타협하지 않고 자신을 지켜 왔는데로

      결국 치졸한 무리들에게 목이 잘리고 말았습니다. 인생에는 분명 그 스스

      로도 어찌할 수 없는 부조리와 허무함이 담겨 있나 봅니다. 그리고 그 부

      

      조리 함과 허무함이 일찍감치 세상과 타협하고 살아야 한다는 처세를 배우

      게 합니다.세례자한의 죽음을 통해 끝까지 자신의 신념과 고고함을 지키고

      

      있을 사람들의 모습을 다시 하번 생각합니다. 그끝이 비록 초라해도 지켜

      야 할것을 지키고 가야 할 길을 갈수 있는 용기를 청하고 싶습니다.

      

      인생의 부조리 함과 허무함을 빌미로 세상의 안락에 너무 일찍 굴복하거나

      타협하지 않기를 말 입니다.

      

      성서학자들의 말처럼 세례자 요한의죽음이 예수님의 죽음을 알리는 일이었

      다면 예수님 역시도 그런 부조리함과 허무함 속을 묵묵히 걸으셨을 테니

      위안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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