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2동성당 게시판

찬미예수10

인쇄

신하영 [shy] 쪽지 캡슐

2000-03-10 ㅣ No.1016

평화의 기도

 

주님!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저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미사가 시작되면 많은 신자들이 몰려들었다가.

미사가 끝나면 하나둘씩 뿔뿔히 흩어지는.  

그 모습을 보면 꼭 밀물과 썰물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합니다.

그리고 몇분의 자매님들만이 그 조용한 침묵을 지키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요.

아마도 모두가 등을 돌리고 갔버리면 예수님께서 외로워하실 것 같아 남아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조금 시간이 흘러 남아있던 자매님들 조차 사라지자 그 조용한 성전엔 단 둘만이 남게됩니다.

어쩌면 그 자매님들이 가시기를 기다렸는지도 몰라요.

수녀님께서 치시는 성가소리만이 성전을 가득 메운채  예수님과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

.

.

.

.

 

처음으로 예수님을 원망했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로 원망같은건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왔는데,.........

작년 사순시기때에 이와 비슷한 경우를 당했어도 그러지 않았는데,.........

 

그날 그 불행이 저 혼자로서 끝났으면 원망하지 않았을거에요.

그런데 이번엔 그럴수 밖에 없었어요.

안 그러면,.......

 

전 아직도 궁금해요.

그리고 불안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해요.

왜 그러셔야만 했는지.

제가 지금도 예수님 마음 상하게 하고 있어서 그래서,...........

저 그것땜에 외박했고 결근했어요.

아무리 아파도 그런적 한번도 없었는데,.........

중학교때 휴학한거 외에는.

 

왜 그러셨어요.

저 이제 속상하고 섭섭하다고 해서 남 미워하지 않고 미사참례도 열심히 할게요.

그리고 앞으론 외박 안하고 결근도 안할거예요.

항상 즐거운것만 있을수는 없지만 다시는 그런 불행은 생기지 않도록 해주세요.

 

용서해주세요.

이렇게 할수밖에 없는 저 용서해주세요.

.

.

.

.

.

 

원망하면 속이 후련해질것 같았는데 조금은 미안해지기도 했습니다.

 

재작년 긴장과 설레임을 안고 이 본당에 왔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데 볼일이 있어서였는데 지나다보니 그냥 지나칠수가 없더라구요.

 

가끔씩 휴일에 이곳에 오게되면 꼭 이곳을 들르게 됩니다.

 

몇달만인지 올해는 처음인데,.........

그때와는 다른 기분으로,.........

 

언제 또 오게될지 저도 모르지만 다음에 들를때는 기쁜소식 가득안고 올 수 있게 해주세요.

아셨죠.    꼭 약속해요.

.

.

.

 

성 프란치스꼬가 당신 자신과 주님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평화의 기도를 지으셨어요.

참 내용이 좋죠.

지금 제가 바라는 것들이 이 평화의 기도 내용입니다.

 

지금 이순간 어떤 불행속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저희 이웃들에게 이 기도를 바칩니다.

 

                       

 

                              

 

 

 

 

 

 

 

 

 

 

 

 

 

 

 

 

 

   

 



1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