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따끈한 이야기 둘 (以熱治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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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yiukim] 쪽지 캡슐

2000-06-18 ㅣ No.2123

  *집게벌레의 사랑

 

 집게벌레는 겨울에 알을 낳습니다.

새끼들은 한겨울에 모두 부화하지요.

 

 어미는 먹이를 구할 수 없습니다.

한겨울에는 땅속에서 나갈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어미는 제 몸을 새끼들의 먹이로 제공합니다.

 

 그렇게 죽어가면서도

어미는 알들이 잘 부화될 수 있도록 자신의 침을 알에 계속 바릅니다. 알은 건조하면 잘 부화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봄이 오면,

새끼들은 모두 땅으로 나가고

땅속에는 이리 저리 찢겨진 어미의 잔재만이 남죠.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님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요?

부모님께 한 번이라도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다면

지금 종이에 써 보십시오.

          "I Love You!"

 

그리고 주무시는 부모님의 손에 살짝 얹혀 놓고 오세요.

(아이 러브 유는 연인에게만 하는 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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