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내가 왜 여기에 머물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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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glara68] 쪽지 캡슐

2003-03-16 ㅣ No.3468

세상은 넓은데.. 굳이 이 안에서, 매일 같은 사람을 만나면서 지내고 있는 내가 처음엔 생소했다. 그래도 기쁨과 설레임...어떤 느낌들을 쫓아서 여기까지 왔는데...

 

갑자기 아무 느낌도 없는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나서 지금...

 

처음엔.. 난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모든걸 경험 정도로만 생각하기도 했었다.

 

변화... 내게 찾아온 변화는 신비롭고 따뜻하다.(그 과정엔 두려움이 컸었는데 이미 잊어버렸다)

 

어떤 갈망... 아주 어릴 적부터 품어왔던 어떤 갈망이 있었다. 그것 때문에 때론 힘들기도 했고 외롭기도 했고 서럽기도 했었다. 이제 그 정체를 알 것 같다.

 

’그 때 예수께서 물으셨다’의 첫번째 물음.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 주기 바랍니까?"  "볼 수 있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나도 분명히 그렇게 원했었다. 처음엔 막연히.. 내가 닮고 싶은 어떤 사람의 깊은 신앙심을 보고 알고 싶다는 마음에서부터 복음나누기를 하면서 복음을 접하고 점점 커졌던 것 같다.

 

가서 보았다...

부르심이 있었기에… 눈여김을 받았기에…

 

결단...예수님을 따르기로 한 나의 삶의 결단.. 이 자체가 신비로움이다.

 

모든 것은 하느님이 계획하셨던 대로 된다는 것을 믿는다.

 

예수님을 따라가는 그 길을 부지런히 가든지.. 더디게 가든지... 모두 그분께서 계획하신 대로 되리라 믿는다.

 

사순절...

 

내 인생의 사순절이 바로 지금인 것 같다. 몇 달 전부터...

참 많이 울었다.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아마도 ’죄’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개와 보속의 시간이 사순절이라는데... 지금이 내 인생의 사순절인가 보다... 언제 끝날 지 막연했다. 그래도 그런 시간들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하느님을 느낄 수 있도록 허락하심에 감사하고.... 울다가 웃다가... 참 화려한 시간들이었다. 이런 시간들이 다시 올까...

 

눈여김...

나는 항상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었고, 반항적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채워지지 않았던 것이 있었는데...

예수님의 시선을 느끼면서부터 참 편안하다.

 

부활...

이제 부활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해서… 기쁜 부활을 맞이해야지...

 

’그 때 예수께서 물으셨다’의 두번째 물음.

"무엇을 찾고 있소?"  "당신을 찾고 있습니다."

 

당신은 사랑...

 

당신께 사랑을 배우고 사랑을 전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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