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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3562]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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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glara68] 쪽지 캡슐

2003-04-10 ㅣ No.3563

 

나는 믿는다고 하였으므로 마냥 믿습니다.

 

나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이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나는 정직하자고 다짐하면서 꾀를 내지 못하는 자신을 무능력하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나는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어느날 갑자기 떠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참아야 한다고 하면서 싸우기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눈물을 흘리다가 우스운 일을 생각하기도 합니다.(정말로)

 

나는 외로울 때면 ... 희망을 품습니다.

 

 

나는 벗어나고 싶어하면서 소속되고 싶습니다.

 

나는 변화를 좋아하지만 안정도 좋아합니다.

 

나는 많은 실패가 내 앞에 있을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나는 다 좋은 척하지만 까다롭습니다.

 

 

나는 환경보호를 외치지만 실천하지 못합니다.

 

나는 감사의 인사를 하지만 불평도 털어놓고 싶습니다.

 

 

나는 미완성입니다.

 

나는 나를 사랑하지만 내가 두렵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좀 더 멋진 내가 있을거라 기대하지만

 

지금, 여기의

 

오늘의 나를 사랑해야 함을 하는 기특한 나이기도 합니다.

 

 

(추가)

그리고, 또

 

나는 나를 알리고 싶기도 하고, 들키고 싶지 않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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